대리운전을 하다보면 종종 기사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전업으로 대리기사 일을 하는 분도 있지만, 알바로 하는 분도 많습니다. 알바로 하는 분들을 보면 편의점 점주,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분들, 작은 교회의 목사님들도 이따금씩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에는 한때 잘나가던 교회 장로님도 대리운전 일을 하는 걸 보았습니다. 다양한 계층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어찌 된 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대리기사 일을 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하기야 얼마 전에 정의당 모지회 모임에서 만난 어떤 분도, 대리운전 알바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삶이 어려워지거나 뽀족한 탈출구가 없을 시, 흔히 할 수 있는 일이 대리기사 일인 것 같습니다. 즉, 잘 나가는 사람도 언제든지 대..
지난번 어떤 모임 후 뒷풀이를 하는 데, 한 분이 일어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빈 소개를 하지 않았으면 졸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공감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전적으로 그 말을 공감했습니다. 2월 들어 각종 총회가 개최되는 데, 꼭 빠짐없이 등장하는 순서가 내빈소개입니다. 어떤 곳은 내빈소개만 10여분이 흐르고, 그것도 모자라 회의 중간에도 내빈소개를 합니다. 또한 미처 빠지거나 좀 한다는 사람들의 소개를 놓치면 큰 죄나 지은 것처럼 양해를 구하기도 합니다. 그럴거면 내빈들만 모아서 회의를 하지 굳이 회원들이나 일반인들이 참여해달라고 문자 등을 발송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사실 저도 어떤 모임에 갔을 때 내빈 소개의 명단에 들어가지 못 하면 종종 기분이 나쁠 때가 ..
요즘 직장인은 three job을 한다고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직장 한타임, 밤 한타임, 새벽 한타임해서 세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쿠팡 플렉스라고 하는 건데, 새벽 배송을 하는 알바라고 하더군요. 궁금해서 저도 인터넷을 검색하고 쿠팡플렉스에 가입했습니다. 핸드폰에 쿠팡플렉스 앱을 깔고, 문자로 온 단톡방에 들어갔습니다. 주간배송 단톡방에는 700여명이 있었고, 새벽배송 단톡방에는 300여명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간배송은 전날 7시 부터 배송지원을 받았고, 새벽배송은 전날 밤 10시 부터 배송지원을 받았습니다. 저는 새벽배송을 신청했고, 처음에는 밤 10시가 한참 지난 시간에 신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배송 미확정 통보가 오더군요. 다음날에는 10시가 되자마자 신청을 해보았더니..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중무장을 합니다. 대리운전 알바를 나갈 채비를 한 후 버스 타고 상남동에 갑니다. 보통 밤 1시까지 하는 데, 하루에 5-6명의 손님을 만나고, 하루 평균 6-7만원 정도 버는 수준입니다. 여러명의 손님들을 만나지만 대부분 아무 말도 없이 목적지까지 가며, 한두분 정도와는 이런저런 대화를 합니다. 무조건 손님들에게 대화를 하면 안되기에 손님이 말을 걸어올 때만 대화에 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는 데, 확실히 현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아졌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도 상당히 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저임금에 대한 문제도 많이 하고, 노조에 대한 말도 많이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준비도 없이 정책을 남발한다..
카풀의 등장으로 멀미암아 연이은 택시기사의 분신자살로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카풀의 등장이 택시업게에 얼마나 많은 타격을 줄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세계젹인 공유경제의 흐름속에서 카풀허용은 대세라는 여론이 훨씬 우세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월 200만원 남짓의 급여로 겨우 살아가는 택시기사들의 생계를 공유경제라는 명분하에 더욱 어려운 처지로 몰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유경제를 저소득층의 직업만 할 것이 아니라 변호사 등의 고소득 직군에도 적용한다면 공평할 것 같습니다. 사실 변호사 일도 사무장이 다하고 회게사 일도 직원들이 다 하는 데, 못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일정정도의 실력만 갖춘다면 고급직종도 공유경제라는 명분으로 함께 나누어 하는 것이 공평..
벼룩의 간을 빼먹다.(대리기사 입장) 기사입장에서 대리운전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마디로 말하면 기사는 벼룩과 같은 존재이고, 매일 간을 빼먹히는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대리기사 장사를 통해 업체의 배를 불리고, 기사들의 수입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말일 것입니다.대리기사들의 불만사항의 대부분은 잘 알다시피 높은 수수료 문제, 업체의 갑질, 투명하지 못한, 보험료, 프로그램료 등이 있으며, 경남에서는 특히 출근비(합류차 셔틀비용)이 있습니다. 창원과 김해지역을 보면 경남대리운전연합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업체가 연합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연합을 통해서 대리운전 요금을 담합하여 결정하고, 가장 기사들을 불만을 사고 있는 출근비를 관리하여 합류차를 운용합니다. 또한 기사들의 정보를 공유하여 ..
2009년 5월 23일 갑자기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집니다.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모두가 멍하니 있던 그 시기에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정우서 전 민주당 진해시의원의 전화였습니다.다급한 목소리로 진해에 분향소를 설치해야 하는 데, 운영, 관리해 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그러니 희망진해사람들이 분향소를 맡아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지금 분위기로는 상상할 수 없는 말이지요.지금은 너도나도 노무현이란 이름과 연관시키고 싶어서 안달이 났는데, 그 당시에는 나서 줄 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그 전화를 받고 희망진해사람들은 운영위를 긴급 소집하였습니다.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사항이었고, 이런 분위기 탓인지, 운영위는 빠르게 소집될 수 있었습니다.운영위 회의에서 일부 반대하는 위원들도 있었..
홈 뉴스 여론·칼럼 3.15광장 [발언대]대리기사는 법의 보호도 못 받는가? 조광호 창원시 진해구 webmaster@idomin.com 2018년 01월 25일 목요일 (경남도민일보) 댓글 0 폰트 최근 경남연합대리회사에서는 카카오 대리오더를 받은 기사들을 적발해 제명하고 있다. 공정위에 의하면 대리기사들이 소속업체 외에 타업체 오더를 받는 것을 금지하는 행위는 위법하다고 이미 결론을 내린바 있다. 한마디로 대리기사들의 카카오 오더 수행은 적법한 행위이지만 경남연합대리업체들은 법을 무시하고 수많은 대리기사들을 제명하고 있다. 공정위에 신고해도 처리기간이 너무 길어 실질적으로 대리기사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경남연합대리업체에서 제명당한 기사들은 소규모의 타업체에 가게 되지만, 이때 대리기사를 태우..
지난 화요일 갑작스런 영구제명 통보에 얼마나 울분이 치미는지 억울해서 밤잠을 못 잤습니다. 다음날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없는지 타진을 해 보았지만 모든 곳에서 저 개인이 스스로 처리하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참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을지키기 진해구 위원장인데도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보통 주변 지인들은 이번 기회에 대리기사 일을 그만두고 선거에 전념하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그렇게 할려고 마음먹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이 바꼈습니다. 선거를 하더라도 끝까지 대리 일을 하면서 승리를 거두기로 했습니다. 일부 지인들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런 일로 그만두면 대리기사로 명함도 파고 선전했는 데, 명분이 없지 않느냐. 더 어려운 조건에서 대리기사 일을 할 때 진정한 명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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