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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민주사회의 적폐 '내빈소개"

산다는것 2019. 2. 13. 13:07

 

지난번 어떤 모임 후 뒷풀이를 하는 데, 한 분이 일어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빈 소개를 하지 않았으면 졸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공감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전적으로 그 말을 공감했습니다.

 

 

2월 들어 각종 총회가 개최되는 데, 꼭 빠짐없이 등장하는 순서가 내빈소개입니다.

 

어떤 곳은 내빈소개만 10여분이 흐르고, 그것도 모자라 회의 중간에도 내빈소개를 합니다.

 

또한 미처 빠지거나 좀 한다는 사람들의 소개를 놓치면 큰 죄나 지은 것처럼 양해를 구하기도 합니다.

 

그럴거면 내빈들만 모아서 회의를 하지 굳이 회원들이나 일반인들이 참여해달라고

 

문자 등을 발송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사실 저도 어떤 모임에 갔을 때 내빈 소개의 명단에 들어가지 못 하면 종종 기분이 나쁠 때가 많습니다.

 

뭐 저런 사람도 들어가는 데, 빠진 것에 대한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웬지 별볼일 없는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빈'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어떤 모임에 공식적으로 초대를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즉 내빈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공식적으로 초대도 안했는데, 온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갈라놓고, 마치 귀족과 평민으로 갈라놓는 듯한 내빈소개는 이제 없애야 할 적폐입니다.

 

앞으로는 참여한 모든 사람을 소개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내빈소개 자체를 없애야 할 것입니다.

 

 

내빈소개와 더불어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각종 성명서나 행사 소개란을 보면 어떤 사람은 개인 이름이 나오고,

 

어떤 사람은 단체로 기재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진해에서도 어떤 기구를 만들 때, 이런 식으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앞으로 이런식으로 만드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적이 있고,

 

일부 수용되어 성명서나 기구 구성시 개인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당시 이 문제를 거론한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과 단체의 중요도가 똑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체는 수십명 이상인데, 수십명의 사람들이 개인 하나와 동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 이름으로 올릴려면 단체 구성원 모두의 이름을 기재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개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의 면모를 국회의원, 변호사,지역유지들이 들어가곤 합니다.

 

이들은 국민의 머슴이라고 말하는 자들인데, 머슴에게 이름을 부여해서 소개하는 것은 모순 아닐까요.

 

앞으로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해서 모든 사람들이 각종 모임에서 평등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