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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갑작스런 영구제명 통보에 얼마나 울분이 치미는지 억울해서 밤잠을 못 잤습니다.

다음날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없는지 타진을 해 보았지만 모든 곳에서 저 개인이 스스로 처리하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참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을지키기 진해구 위원장인데도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보통 주변 지인들은 이번 기회에 대리기사 일을 그만두고 선거에 전념하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그렇게 할려고 마음먹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이 바꼈습니다.

선거를 하더라도 끝까지 대리 일을 하면서 승리를 거두기로 했습니다.

일부 지인들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런 일로 그만두면 대리기사로 명함도 파고 선전했는 데, 명분이 없지 않느냐.

더 어려운 조건에서 대리기사 일을 할 때 진정한 명분이 서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수요일  밤, 알고 지내던 기사들과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기사들도 일부는 저와 같이 제명당한 기사도 있더군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네요.

죄송합니다. 솔직히 제 명함 찢어버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기사들은 저보고 대리기사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하더군요.

제명당한 기사들의 대리운전도 몸소 경험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만두면 대리기사들과 연속성도 끊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근히 진행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들이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울 것이니 이번 선거에 꼭 당선되어야 한다는 말도 당부했습니다.

그래야 우리같은 소모품 인생들도 희망을 갖을 수 있다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부터 제명당한 대리기사들이 일하는 투투콜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셔틀승합차가 하루에 2번밖에 없어 이동수단의 상당한 제약을 받아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감수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혹여 제명당한 기사들을 만나고 싶으면

222-2222로 대리운전을 시켜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