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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을 하다보면 종종 기사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전업으로 대리기사 일을 하는 분도 있지만, 알바로 하는 분도 많습니다.
알바로 하는 분들을 보면 편의점 점주,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분들,
작은 교회의 목사님들도 이따금씩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에는 한때 잘나가던 교회 장로님도 대리운전 일을 하는 걸 보았습니다.
다양한 계층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어찌 된 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대리기사 일을 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하기야 얼마 전에 정의당 모지회 모임에서 만난 어떤 분도,
대리운전 알바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삶이 어려워지거나 뽀족한 탈출구가 없을 시,
흔히 할 수 있는 일이 대리기사 일인 것 같습니다.
즉, 잘 나가는 사람도 언제든지 대리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이 문제는 보통 사람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4일 밤 7시부터 이러한 경남지역 대리기사들이 상남동 분수광장에 모였습니다.
민주노총 경남대리운전지부 주최로 열렸는 데, 약 300여명 정도 모인것 같았습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였는 데,
대리운전 셔틀차 비용의 투명한 공개와 업체의 일부기사에 대한 배차제한을 해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리운전 셔틀차 문제는 그동안 저도 수차례 문제제기를 한 이야기입니다.
경남에는 경남대리운전연합이라는 대리운전 업체의 연합체가 있습니다.
이 곳에는 11개의 콜 센터가 있고, 100개 가량의 대리운전업체가 있습니다.
대리운전업은 자유업으로서 시군구에 신고할 필요도 없이 전화번호만 있으면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등록을 하면 설치가 완료됩니다.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업체를 설립할 수 있기에
페업과 창업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으니 바지 사장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공정위에 신고한 들, 벌써 사장이 바뀌었든지,
업체의 유무도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참 희한한 업종이고, 이를 그대로 방치하고, 법마저 제정하기를 꺼려하는 정부는
도대체 누구의 편인지 분간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제 대리운전 셔틀차 비용 문제를 보겠습니다.
경남대리운전연합에 소속된 기사들은 매달 3,500원씩 출근비란 명목으로
업체에 지불합니다. 출근을 하지 않는다해도 무조건 매일 지불해야 하는 비용입니다.
즉, 한달에 105,000원씩 지불하는 것입니다.
경남대리운전연합이 25인승 차량을 관광버스 업체와 계약하여 대략 50대 미만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1대당 월 300 만원 정도 지급했다고 하니, 최대 50대를 잡아도 월 1억 5천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비용의 수치를 맞추려면 매월 10만 5천원씩 지불하는 기사가 많아야 1,500명이면 됩니다.
105,000원*1500=1얼5천750만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리기사들은 매일 출근비를 내는 기사의 수가 1,500명이 아닌 3,000명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려 업체의 주장에 2배를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기사들의 주장이 맞다면 업체에서는 대리기사들에게 셔틀차 이용명목으로 매월 1억 5천여만원을 남기는 셈입니다.
아니 3.000명이 나인 2,000명만 된다고 해도 매월 5,000만원 이상을 대리기사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대리운전업이 아니 대리기사 유상운송업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업체는 지금껏 한번도 대리운전 셔틀버스 비용을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대리기사들의 돈으로 운용된다면 마땅히 그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데,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공개해선 안 될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제는 대리업체도 문제지만 창원시나 경남도도 상당히 문제라는 것입니다.
창원시는 기사들에게 돈을 받고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저에게 답변했습니다.
이 문제를 뻔히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사들의 입소문대로 무언가 결탁이 있는지, 가끔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경남도나 창원시가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언론에서 나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성범죄 유무를 확인하는 데,
대리기사들은 이런 절차가 전혀 없습니다.
어찌보면 술에 취한 여손님들도 상당히 상대하는 직업인데,
이러한 절차는 반듸시 필요할 것입니다.
현행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이 바로 대리기사들의 셔틀버스를 지자체가 나서서 공익법인에 위탁하여 운용하는 방법입니다.
대리기사들의 셔틀버스 비용을 업체에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법인에 지불하여 투명하게 운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사들은 일정정도의 교육과 성범죄 조회도 할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대리기사들의 셔틀버스비용 착취도 근절되면서, 대리기사 종사자 수도 파악할 수 있으며,
교육을 통한 서비스 향상, 성범죄자의 대리운전 진출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자체에서는 무조건 국회에서 법률통과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 산업이니 새로운 사업에만 정신을 쏟을 것이 아니라,
현재 존속하는 대리운전 종사자의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하는 자세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대리기사들의 상남 분수광장 집회를 통해 업체도 개선되고,
경남도와 창원시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대리기사는 언젠가 우리 자신도 사정이 안 좋으면 할 수 있는 일로
남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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