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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지역언론을 만들자


2012년 12월 대선이 끝나고, 야권전체는 패닉에 빠져 있었습니다. 진해지역도 예외없이 야권지형에는 암울한 그림자만 드리어져 있었습니다. 이 당시 전국에는 이번 대선의 패베가 상당수 언론의 영향이 컸다고 인식하고 국민TV를 만들자는 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은 지역사회에도 확장되어야 한다고 여겨져 저를 비롯하여 여러분들이 지역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2년 12월 27일 저는 경남도민일보에 기고하여 지역언론을 만들자고 주장하였습니다. 지역언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시민운동세력들의 주장을 일반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매개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집회를 한다고 해도 일반시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지방신문들도 주로 관공서 위주로 구독하다보니 일반시민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지역신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하여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 주된 요지였습니다.


이러한 기고가 나가자 이춘모 선생님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하여 지역민의 소통의 창구가 너무 부족하여 지역민심을 대변할 신문ㅇ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역신문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지역신문을 만들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래서 2013년 1월 말경에 경남 남해시대의 전발행인 이었던 김광석 씨를 모시고 신문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역신문을 창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강연이었지만 오히려 이 강연을 들은 사람들은 한숨만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신문이라는 것이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모되는 일이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가능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모여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한 모임을 가졌지만 결국 현실적인 비용문제로 진척이 되지 않았고 급기야는 이춘모 선생님이 베비라 협동조합 이사장이 되어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하자, 저 혼자로서는 도저히 신문만들기 모임을 담당할 수 없었고, 이후 지역신문을 만드는 논의는 중단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외쳤던 이유는 일반시민들에게 지역이슈와 지역시민단체의 활동의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희망진해사람들의 활동은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을 통하여 종종 보도가 되었음에도 알고 있는 시민들이 너무 적었고, 보도마저 이루어지지 않으면 거의 알고 있는 시민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들끼리 스스로 북치고 장구쳤을 뿐 일반시민들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인터넷을 활용하면 시민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데, 굳이 많은 비용이 드는 종이신문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전에 인터넷신문 진해시민뉴스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릴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일반시민들에게 접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터넷 신문도 제가 알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만 보고 있을 뿐었습니다. 이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페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럼 종이신문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진해지역에는 이전에 종이신문인 진해신문이 있었습니다. 이 신문은 결국 경제적 문제로 폐간되었지만, 진해지역내에서 일정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분명하였습니다. 비록 논조 등은 상당히 떨어졌지만 일반시민들이 무심코 신문을 보면서 진해의 일상소식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진해의 조선일보라는 칭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일반시민들이 무심코 신문을 보면서 점차 익숙해지고, 그러다보면 알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면이 소통이고, 일반시민들에게 가장 부담없이 다가설수 있는 매개체가 지역언론이었던 것입니다.


시민운동과 진보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약점은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수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기자회견이나 집회, 또는 자신들의 모임에서 상대방을 비판하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일반시민들이 전혀 알지 못한다면 그리 효용이 없는 활동에 불과한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지지를 얻지 못하면 어떠한 일도 성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진해지역에서 지역신문을 만들자는 운동이 시작된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비록 지역신문을 창간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이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이고, 언젠가는 지역신문이 창간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