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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지방선거의 참혹한 성적표


2014년이 들어서서 지방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4년전 지방선거는 야권의 도약이 눈에 띄었었지만, 2014년 지방선거는 진해지역에서 야권의 참패로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진해지역에서 도의원은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했지만, 시의언에서는 한나라당 6석, 민주당 2석, 통합진보당 1석, 무소속 4석을 얻었던 것에 비하면 2014년 성적표는 무소속 1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한 것이었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에는 젊고 새로운 인물, 그리고 시민단체 활동을 기반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나왔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할 뿐이었습니다. 단지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거는 결과로 말해주듯이 가능성만 가지고는 차기 선거에서의 해법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는 저도 시의원으로 출마한 선거였습니다. 처음 선거이다보니 경험이 부족한 측면도 있었고, 주변의 지원도 미약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도지사나 시장의 선거에 올인하다보니 시도의원 선거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또한 야권성향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보니 그들에게 지원을 받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지역정가의 세대교체는 더욱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는 선거였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으로의 선거에 그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에서의 크나큰 한계라고 하면 토박이 세력에 비해 외부에서 유입된 인물들이 많은 불리함을 안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그동안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을 줄로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방송이나 지역신문의 보도는 일반 시민에게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민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게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는 아무리 지역의 이슈나 문제점들을 알리는 데에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진해지역의 토박이들은 학연, 혈연, 지연 등으로 얽혀 있어 인지도가 생각 외로 높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선거에서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이는 차기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도 중요하겠지만,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시민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알려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소위 진보세력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너무 소홀히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중앙정치인과 이념에 휩싸인 활동은 적극적이지만 지역이슈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문제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문제에 상당히 조직적으로 대응하지만 지역의 야권성향의 사람들은 팔장끼고 비판하는 것이 전부이다보니 선거에서읲 패배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해지역의 언론이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나 지역운동을 알려내고, 새로운 인물들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중앙정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지역언론이 필요한 것입니다. 일반 시민들은 익숙할 때 참여하고 동조하게 됩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익숙하지 않으면 지나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언론은 시민들에게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익숙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만드는 것이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새무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시민단체의 활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