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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진해 구,육대부지에 야구장 선정 논란


2013년 1월 30일에 창원시는 신축야구장을 진해 구,육대부지에 짓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동안 진해, 구 육대부지는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KBO와 NC야구단, 야구계에서 강력하게 반발하던 곳이었습니다. 2011년 “창원야구장 신규전립에 대한 용역결과”를 보면 진해 구, 육대부지는 전체 34개 후보지 가운데 1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사실상 낙제인 것과 다름없는 데, 그 이유로는 접근성과 경제성, 행정절차기간과 제약성에서 취약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창원시는 2013년 용역에서 균형발전에 중점을 두어 진해 구, 육대부지를 새야구장 위치로 선정한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순순한 스포츠가 정치논리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비판이 일게 된 것입니다.

 

창원시가 프로야구단을 유치한 이후 새야구장이 진해로 결정이 날 것으로 예측한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진해지역의 새누리당 시의원들 중심으로 야구장를 진해로 유치하자는 분위기가 확대되었고, 2013년 들어서면서 현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겉으로는 청사를 진해로 유치해야 한다고는 하였지만, 사실상 청사 유치는 포기한 상태이고 애구장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야구장이 진해로 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청사를 현 창원청사로 결정이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창원시와 창원지역 시의원들에게 기울어진 행보를 이어갔던 것입니다.

 

마산지역 시의원들은 이 때까지만 해도 야구장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청사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기에 야구장이 진해로 결정나자 청사는 당연히 마산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마산지역 시의원은 청사를 요구하고 있었고, 창원지역은 적당히 진해에 야구장을 선물로 주어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협조를 얻어 현 청사를 지킬려고 하였으며,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어차피 청사는 어려우니 야구장이라도 진해로 유치하여 실리를 얻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야구계나 외부에서 박완수 창원시장이 현청사를 창원으로 지키기 위하여 진해에 신축야구장 위치를 선정하는 꼼수를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야구장 위치 선정으로 인한 후폭풍은 아주 거세게 몰아쳤습니다. 당장 NC야구단이 홈구장의 결정은 구단의 권한이라고 하연서 진해야구장에서는 야구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자 창원시는 2월 4일에 마산구장과 진해구장에서 절반씩 경기를 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지은 새 야구장에게 절반의 경기만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표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 외에 창원시는 접근성이 부족한 진해 구 육대부지의 단저믈 보완하고 각종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안민 2터널외에 추가로 터널을 개통하고, 도시철도를 진해 구, 육대부지까지 연결하고, 각종 도로를 추가로 연결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계획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 없으며, 도시철도도 경제성을 이유로 취소된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청사를 창원지역으로 지키기 위하여 박완수 창원시장이 얼마나 무리수를 두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창원시의 야구장 진해유치 계획은 야구계의 거센 반발을 야기시켰으며, 국방부 소유이다보니 행정절차도 쉽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우려하였던 데로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고, 정부의 투융자심사에서도 반려가 되어 국고지원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NC야구단의 연고지 이전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다보니 야구장 추진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산지역은 청사유치가 어긋나고, 야구장도 진해로 결정되다보니 지역여론이 악화되었고, 급기야는 이주영 국회의원이 마산분리안을 국회에 상정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당초 마산은 진해와 창원에 비해 분리에 대한 지지여론이 낮은 지역이었는 데, 지역국회의원이 직접 나서서 분리안을 국회에 상정한 것입니다.

 

마산분리안이 상정되자 그동안 진해분리를 꾸준히 주장해왔던 희망진해사람들은 야구장과 진해시를 거래하는 진해지역 시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진해분리안도 동시에 상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전 김종길 민주당 국회의원도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진해시 분리의 당위성을 주장하였습니다.

 

이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월에 통합진보당 의원단이 의뢰하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진재지역은 94.9%가 찬성하였으며, 김종길 전 민주당 총선후보자가 한국인텔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를 보면 분리 찬성이 53.8%, 반대 36.6%로 나왔던 것입니다. 즉, 야구장이 진해로 유치되었다고 하여도 진해주민들은 여전히 진해분리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입니다. 이는 야구장 유치가 지역발전에 약간의 도움은 될 수 있지만, 크게 기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며, 이 보다도 더욱 진해주민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진해가 창원시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보아 알 수 있듯이 진해주민들은 야구장보다는 진해분리에 더욱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해지역 시의원들이 야구장 유치로 자신들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였을 뿐 진정한 진해의 민심을 살피고 펼치는 일은 소홀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