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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결코 순탄치 않은 야권 후보 단일화

 

2012년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예비후보가 무려 4명이나 되었습니다. 과거 진해지역에서 후보도 내지 못했던 정당이었지만, 이번에 4명이나 된 것은 통합이후 진해의 민심과 전국적인 분위기가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진해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홍수는 후보단일화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춘모 당시 진해시민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진해지역의 민주통합당 공천과정은 지역민심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것 같고,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 어설픈 정치적 실험을 하는 오만”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지역안에서 후보단일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앙정치가 개입하여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의 진해경선은 김종길, 심용혁 예비후보가 중앙당 심사에서 통과하였고, 김하용, 김종률 예비후보는 탈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2월 27일 창원시청 기자실에서

10시 30분에 김종길, 심용혁 예비후보는 100%국민참여 경선으로 민주당 진해구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민주당 경선 심사에서 탈락한 김하용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김하용 후보는 민주당의 공천이 계파적이고 정파적인 나눠먹기라고 비판하였습니다. 김종길 후보는 문재인 계파, 심용혁 후보는 김두관 계파이기에 공천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이 김하용 후보의 견해였던 것입니다. 어찌됐든 민주당 경선으로 말미암아 김하용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말미암아 야권후보단일화는 더욱 어렵게 가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후보의 최종결정이 끝나고,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도 남겨둔 상황이다보니, 민주당 일정에 지역후보단일화 일정이 뒷전에 밀려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3월 8일 민주통합당 진해지역의 김종길 후보가 심용혁 후보를 국민참여경선에서 승리하여 민주통합당 후보로 최종 결정에 되었습니다. 이날 투표결과는 현장투표에서 심용혁 후보가 다소 앞섰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김종길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 최종득표율 59%를 기록하여 승리하였습니다. 이 후 통합진보당의 김희경 후보와 김종길 후보는 여론조사(17,18일)와 현장투표(19일)를 합산한 경선을 시행하였고, 김종길 후보가 야당단일후보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한편 진해지역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는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에서는 야당 후보 결정전까지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를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김병로 후보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단일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게 되자 결국 김병로 후보를 무소속 단일후보로 3월 14일에 발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무소속 후보를 참여시켜 단일화 하자는 이춘모 공동위원장과 불협화음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설득하고 무소속 후보들을 참여시키는 노력을 더 했어야 한다는 비판에도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참여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김병로 후보를 제외한 어느 후보도 참여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김병로 후보를 진해시민무소속후보로 결정하자, 다른 무소속 후보들의 즉각적인 반발로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가 사전에 김병로 후보를 내정한 것이라 하면서 선관위에 고발을 한 것입니다.

 

이로써 진해지역은 새누리당에서는 김학송 국회의원이 통합의 역풍으로 공천에서 탈락하고,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이 공천을 받았고, 야권에서는 야당단일후보인 김종길 후보와 무소속 김병로 후보, 기타 무소속 후보들간의 구도로 재편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김병로 후보를 제외한 기타 무소속 후보들을 단일화한 후 최종적인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적이 제기된 배경에는 김병로 후보를 무소속시민후보로 결정하는 것에 대한 반대회견을 하였던 김하용, 임재범, 최충웅, 변영태 후보가 여론의 과정을 보면서 자신들 4명 중 1명으로 단일화를 한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하용 후보가 이들에게 여론조사를 해보자는 제안을 한 후 여론조사를 하였고, 그 결과 김하용 후보가 가장 높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진해시민후보단일화 추진위에서는 김종길, 김병로, 김하용 후보의 단일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재범, 최충웅, 변영태 후보는 자신들과 합의하여 여론조사를 한 것도 아니고, 김하용 후보가 친분이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실시한 것이기에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여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김종길 민주당 후보는 무소속후보를 단일화 한 후 단일화를 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보니 진해시민후보단일화과정은 본선거 후보등록일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총선 후보가 등록되었지만, 단일화 과정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KBS총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3월 27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김성찬 28.1%, 무소속 김병로 후보 18.2%, 민주당 김종길 후보 11.8%, 무소속 김하용 후보 4.7% 순이었습니다. 산술적으로 1:1구도가 되면 야권의 승리를 예측할 수 있는 결과였고,, 김병로 후보를 제외한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를 한다면 김하용 후보로 되어야 하는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김병로 후보를 제외한 무소속 후보들은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그 결과 자신들이 여론의 동향을 보면서 단일화하겠다고 한 발언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해시민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뿐만 아니라 희망진해사람들과 여성의전화도 가세하여 단일화를 제안하였고, 김병로, 김종길 후보와의 회동 및 김하용 후보를 포함한 회동 등을 추진하였지만 번번히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백남해 신부의 중재로 김종길, 김하용 후보간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시행되던 중에 조사방법으로 충돌을 빚게 되어 여론조사 자체가 무산되어 단일화도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이 여론조사가 끝난 후 무소속 김하용 후보는 선거자체에 염증이 느껴 사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민주당 김종길 후보와 김병로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마침내 4월 7일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김병로 후보가 진해시민후보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총선일자인 4월 11일을 불과 3lf전에 성사되었고, 이미 부재자 투표가 끝난 상황이며, 투표용지에는 사퇴한 무소속 후보들도 기재되기에 단일화 효과의 극대화를 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들의 반발도 여전히 거센 상태였던 것입니다.

                                    


한편 희망진해사람들과 진해시민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에서는 김병로 후보를 시민후보로 확정하기 전에 안전장치를 한 후 대외적으로 발표하기로 합의하였고, 그 결과 김병로 후보는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과 진해시되찾기를 실현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서명날인한 후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하였습니다.

 

이후 김병로후보와 김종길 후보의 공동유세가 진행되었고, 선거분위기도 한껏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임재범, 최충웅 후보는 김병로 후보를 공격하였고, 심지어 임재범 후보는 김병로 후보가 단일화하기 위해 후보를 매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성찬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은 단일화 외압설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경남매일신문이 기사화했으며 이를 근거로 선거 하루전날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 측은 무소속 김병로 후보의 불법선거를 조사해달라고 선관위에 자료로 제출하였습니다. 그런후 4월 10일 저녁 6시 30분 쯤 진해구선관위에서는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의 사무실에 팩스로 보내어 김성찬 후보 측의 민원 건을 진해경찰서에 이첩하였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 측은 10일 밤 10시 이후에 “"긴급뉴스, 진해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김병로 후보를 다른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매수 의혹혐의로 진해경찰서에 금일 수사의뢰하였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 2만여통을 진해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발송하여 큰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혼란과 갈등, 불법으로 점철되었던 2012년 4.11총선은 결국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는 40,304(58.6%)표를 득표하였고, 무소속 김병로 후보는 24,236(35.26%)표를 득표하였습니다.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가 여유있게 당선된 것입니다. 통합을 심판하고 진해시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야권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진해시민단체들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