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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복산 누리길 조성사업의 환경파괴 논란

 

2012년 8월 중순에 접어들자 창원시의 장복산 누리길을 조성 사업에 대해 희망진해사람들에서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장복산 누리길 진행사업은 지난 3월부터 공사가 진행되었고, 국비 5억 2000만 원, 도비 6600만 원, 시비 1억 5700만 원을 들여 약 4개월 공사 끝에 지난 7월 22일 준공되었습니다. 이 예산으로 '안민고개 생태교∼덕주봉∼장복산 정상'(4.1㎞), '성산구 안민동 창원국가단지 예비군훈련장∼덕주봉∼안민고개∼예비군 훈련장'(6.9㎞)에 이르는 2개 코스 등산로를 재정비한 사업입니다.

 

'희망진해 사람들'은 나무 데크로 된 전망대가 덕주봉 위에 설치돼 봉우리를 발아래 둔 모양새로 만들었고, 바위 곳곳에 철제 말뚝을 박아 자연을 훼손한 곳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등산로인데 굳이 바위에다가 철제 말뚝을 박아 나무 데크 계단을 많이 만들 필요가 있나. 희망진해사람들 양재종 사무국장은 "여기가 산책로라고 하기에도 맞지 않은 장소인데, 자연을 최소한 훼손하면서 안전에 신경 쓰는 형태로 정비됐어야했다"며 창원시에 강하게 항의하였습니다. 또한 진해 경화동 이인 김덕주의 전설이 담긴 덕주봉을 나무테크로 깔아 뭉긴 것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진해구청에서는 장복산 누리길 조성사업의 합리화를 위해 주민 설문조사를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약 20일간 시행하였습니다. 설문 조사에는 덕주봉 아래 4개 동(병암·경화·태백·여좌동) 주민 318명, 등산객 40명, 진해지역 산악회원 116명 등 474명이 참여했다고 진해구는 밝혔습니다. 또한 진해구에 따르면 설문 결과 '장복산 누리길' 조성 사업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하였습니다.

 

조성사업 이후 '덕주봉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60%였고 덕주봉 정상을 나무데크 전망대로 조성한 것을 두고도 6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하였습니다. 불만족과 보통은 각각 18%·16%에 그쳤으며, 특히, 덕주봉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응답자 중 7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진해구 건축과는 "덕주봉 정상 나무데크 전망대 철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대신 '희망진해사람들'과 김헌일 의원이 제기한 '경화동 이인(異人) 김덕주'를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보드와 김덕주 캐릭터를 봉우리 아래에 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양재종 사무국장은 "덕주봉에 얽힌 전설을 모르고는 산 정상에 나무데크 전망대가 놓인 것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라면서 "이건 자연훼손의 관점으로 볼 게 아니라 지역 역사를 소홀히 하는 문제"라며 재고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장복산 누리길 사업은 사업비에 맞추어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필요이상으로 자연을 훼손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특히 사방이 자연전망대이기에 별도로 전망대를 만들 필요성이 없음에도 전망대를 만들어 자연을 훼손하였고, 더구나 덕주봉의 봉 위에 전망대를 만들어 버려 덕주봉이 전망대 아래에 깔려버렸습니다. 지역에서 이름있는 봉이 흉물이 되고 만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진해구청은 정확한 환경훼손에 대한 조사는 별도로 하지 않고 단순히 외관상으로 보이는 것에 설문조사를 하여 만족도를 높였다는 지적입니다. 만약에 얼마의 예산이 투여되고, 자연훼손의 정확한 정보를 주고 설문조사를 한다면 결과도 달리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국비로 진행하는 사업은 무조건 해서 실적내기에 급급한 행정이 창원시 진해구의 현주소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