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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소식

진해 야권단일화 불발

산다는것 2014. 11. 20. 19:55

-진해 야권단일화 불발-
-무엇이 문제였나-

지난해 11월말 진해지역은 야권후보를 단일화하여 진해를 창원에 강제통합시킨 새누리당과 그 주역을 심판하겠다고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를 결성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시민들은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보면 이런 시민들의 기대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 원인은 야권단일화의 실패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권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일찍부터 선언하였고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는 데, 이런 결과가 초래된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너무 의욕만 앞섰고 사전 치밀한 계획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사실 초기에 일부 정당의 반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진해시민단일화추진위를 발족하였다. 그리고 후보들 중심으로 결성되어 혼란스러운 상황도 많았다. 좀 늦더라도 모두가 완전히 합의된 상태에서 치밀하게 계획하지 못하고 의욕만 앞선 채 출발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던 대목이다.

둘째, 정당들의 일정과 돌출변수에 대한 대비를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치열했고, 공천자도 너무 늦게 발표되었다. 그러다보니 무소속과 정당을 엮어 단일화를 시도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정당의 영역에서 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다. 당초 예상으로는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자신들끼리 합의한 경선룰에 의하여 2월쯤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예선이 빗나가고 공천심사와 모바일 경선을 통해 3월 10일에나 되어서야 결정되었다. 이후 통합진보당과의 경선이 끝나다보니 너무 시간적으로 촉박하였고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3, 무소속후보들의 단일화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간과한 점이 많았다. 사실 이번 후보단일화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가 김병로 후보와 경선을 치루기를 모두가 꺼려했다는 점이다. 다른 무소속 후보들도 예선전에 김병로 후보와 만나기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조건 무소속끼리의 여론조사로 결정할려고 하다보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차라리 결선여론조사 방법과 정당후보를 포함하여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무소속끼리의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수 없는 배경에는 정당과 경남의힘의 일정이 맞물려 그럴 수 밖에 없던 상황이기도 하였다.

4, 진해시민후보 선정이 시기적으로 좀 빨랐다는 점이다. 좀 더 노력하고 시민후보 선정은 최후에 해도 되는 데, 너무 일찍 발표하여 타 후보들에게 빌미를 제공하였다.
이와같은 이유로 후보들은 진해시민단일화추진위원회가 모후보의 비선조직이니 하고 비난하기도 하고 시민단체의 힘이 너무 부족하여 단일화를 만들지 못한다고 비난도 한다. 물론 그 비난을 시민단체들도 일정정도는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야권후보단일화가 불발로 끝난 근본적인 이유는 후보들의 국회의원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수긍하는 내용일 것이다. 사실 어느 후보도 후보단일화에 대한 대안이나 경선방법 등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후보들의 노력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중재할려는 시민단체만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야권후보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들의 의지이다. 그러나 어느 후보도 말로만 의지를 표현하지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2011년 11월말 야권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시민들에게 발표한 후보들은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이슈화한 진해시되찾기를 선거도구로 이용하였고, 후보를 단일화하여 그것을 실현할 의지는 없었던 것이다. 

이제 앞으로 시민단체들이 야권후보단일화를 성사하기 위해서는 후보들의 말바꾸기에 대한 제어장치와 돌발변수를  철저히 분석하여 앞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2012.3.26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