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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계속되는 행정구역통합 후유증

 

통합창원시가 출범하고 2개월여가 지났지만, 지역간의 갈등과 차별, 그리고 과장된 행정구역통합의 약속이 사기라는 논란이 끊임없이 반복되었습니다. 너무나 단시간에 졸속적으로 이루어진 통합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은 자연스럽게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창원시는 통합 100일을 기념하고, 시민들의 화합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10월 2일에 ‘창원통합시민화합 최강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행사에 소요되는 예산은 3억원이었으며, 진해구육대부지에서 열렸습니다. 하지만 창원시의 생색내기용 행사에 혈세 3억원을 사용한 것은 낭비라는 지적이 일었고, 이날 창원시 관내와 외부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콘서트 관람을 위해 학교를 결석 한 채 오전부터 공연장소 인근에서 줄을 섰다. 이번 콘서트에 약 25,000여 명의 관람객 중 재진해 해군부대 장병 1,000여명, 초청인사 200여명, 시민 3,800여명 등 5천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고등학생들이 관람석을 메웠습니다. 학생들이 결석을 하고 관람을 한 것도 문제이지만, 시민보다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축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김학송 국회의원의 구육대부지 양해각서 체결을 홍보하기 위해 통합창원시청사유치진해범추진위는 진해새마을부녀회를 동원 공연 관람자들에게 김학송 국회의원을 비롯한 옛 육대부지 개발 기본합의서 체결 사진이 담긴 신청사 진해유치에 관련한 유인물을 배포하여 시민들의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10월 21일에는 창원시가 진해구청대회의실에서 시운학부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날 임인한 과장은 창원시의 채무를 줄이기 위해 시운학부 터의 64%를 아파트와 상업시설 용도로 매각하고, 21%를 공원 등 공공개발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은 아파트와 대형복합상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였고, 통합시 장기비젼에 맞춰 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10월 26일이 되자 이번에는 통합창원시 출범이후 쏟아지고 있는 각종 축제나 행사에 공무원이 과다한 인원동원에 반발하여 공무원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공무원노조는 통합창원시 출범으로 인해 연간 30-40여건의 축제나 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 행사에 공무원의 과다한 인원동원으로 야기되는 행정업무의 공백과 서비스 질저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11월 1일에는 희망진해사람들을 포함한 진해지역의 4개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시운학부 터를 공영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들 단체는 또 "창원시는 통합이 되었으면 통합시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진해의 땅들을 서로 교환하는 문제로 국한해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진해를 창원의 변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면서 "통합 이전 진해시의 부채를 통합 후에도 진해시 땅을 팔아서 갚겠다면 통합은 왜 했느냐"며 "이것이 박완수 시장이 말하는 통합정신이고 균형발전정책 이란 말인가?, 더 이상 진해시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창원시 임인한 투자유치과장은 "진해지역 특정단체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에 좌지우지 돼서는 알 될 것이며, 시 정책의 일관성과 지역균형발전의 큰 틀에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하여 창원시와 진해지역 시민단체의 대립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창원시의 일방적인 추진에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이번에는 창원시문화재단과 공무원노조가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창원문화재단의 김혜경 상임이사가 공무원노조도 변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였고, 이에 공무원노조가 11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김혜경 상임이사는 즉각 사퇴하고, 졸속적 축제로 전락한 창원페스티벌을 폐지하라"고 요구했으며, "김혜경 상임이사는 '시민이 승리한 축제'라고 자화자찬하면서 공무원이 강제 동원돼 불만을 가지는 것에 대해 문화마인드가 변해야 한다며 공무원 명예를 훼손했다"고 반발한 것입니다. 즉, 빈번한 축제와 행사로 인한 창원시 내부의 갈등도 심화된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공무원노조와 창원시 부시장과의 갈등으로 이어졌으며, 김혜경 상임이사는 사퇴를 거부하였습니다.

 

11월 9일에는 희망진해사람들을 포함한 진해지역 5개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청사 결정 후 시운학부를 논의하라’고 입장을 밝힙니다. 이들은 "창원시의 말대로 시운학부를 육대부지와 조기 매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청사위치 결정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현 시청 리모델링 안이 유력해 보이는 용역 결과만 보고 육대부지와 연관시켜 시운학부 매각을 수용하라는 것은 진해 구 주민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사 소재지를 내년 상반기 안에 반드시 결정할 것/ 박완수 창원시장은 현 창원시청 리모델링 안을 추가한 것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 현 시운학부 매각입장을 철회하고 청사 소재지 결정 후 재 논의할 것 등 3가지 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마친후 이들 단체는 10일부터 창원시청 앞에서 1인시위와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하여 창원시의 부당한 처사를 비판하였습니다. 또한 이들 단체는 “청사위치 1순위는 진해 육대부지와 마산운동장이었는데, 이번 용역에는 그 두 곳과 더불어 현 창원시청 리모델링 안을 첨가한 것은 연속성을 위반한 사건으로 아무리 법적인 구속력은 없어도 창원시민이 모두 알고 있는 공식적인 기구의 발표를 뒤집은 것”이라고 하면서 창원시가 현 청사위치로 청사를 결정할려는 의도를 비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창원시의 내외적인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완수 시장은 이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더욱 더 통합창원시의 기념사업에 더욱 치중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목표로 한 통합상징물 건립과 창원광장 재개발사업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시의회에서는 통합청사가 결정난 후 시행해도 늦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창원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보다는 대형 토건사업을 통한 전시사업으로 지역간 갈등과 통합의 후유증을 해결할려는 자세를 보인 것입니다.

 

통합창원시는 이러한 전시성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는 데에 몰두하였으며, 그 결과 한국애구위원회와 프로야구단 제9단 창단을 위한 양해각서를 11월 30일에 체결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신생프로야구단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였고, 추진위는 110만 통합창원시의 결속과 화합의 매개체로 프로야구단 유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야구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야구장 입지문제로 시의회에서 계란투척 사건이 일어나고 지역간 갈등의 최고조에 이른 것을 보면, 프로야구단 유치로 인해 결속과 화합보다는 지역갈등을 더욱 커지게 만든 매개체로 전락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