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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통합창원시 야구장 문제도 갈등의 연속


안홍준 국회의원의 청사위치에 대한 사전합의설로 인해 통합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창원시의회는 2월 28일 행정안전부와 국토부를 항의방문을 합니다. 이 날 항의방문은 한나라당창원시의원협의회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통합인센티브 재정지원을 약속대로 이행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민주노동당창원시위원회가 강하게 반발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민주노동당의 통합인센티브 지원약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원들은 ‘다 받은 것을 뭘 그리 문제삼느냐’며 일관하다가 이제 와서 항의방문하는 것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창원시위원회는 청사입지선정 문제에서 비롯된 `안홍준 의원 발언 사건`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며 장기화되고, 졸속통합에 대한 책임론이 한나라당으로 대두되자 통합의 책임을 슬그머니 정부로 떠넘기려는 의도라며 반발한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창원시는 친일경력이 있는 이원수 기념사업을 추진하여 창원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고, 결국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창원시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중 남은 7000만 원을 반납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한편 박완수 창원시장은 ‘막 떠드는 사람은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안홍준 국회의원을 간접적으로 비난했으며, 기자회견이 너무 많다고 비난하여 시민단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3월 10일에는 창원시기획행정위원회에서 그동안 진해지역시민단체가 꾸준히 주장하였던 시운학부터 공영개발이 무산되고, 매각하는 건이 통과되었고, 11일 본회의에서 매각찬성 33명, 반대 19명으로 표결결과가 나와 시운학부는 매각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러자 진해지역 시민단체는 "졸속통합과 시운학부 매각 가결 역시 인정할 수 없다"며 "위헌소지가 다분한 졸속통합 원상회복을 위해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며 시운학부 매각 또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렇게 진해지역이 계속 소외되고 있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4월 6일 김하용 시의원은 5분자유발언을 통하여 "상권 침체·서민 공공요금 인상 등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진해구민은 통합을 되돌리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정치인과 뜻있는 분들이 힘을 모아 통합 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진해가 사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본회의장이 잠시 술렁였고, 박완수 시장은 엷은 웃음을 내비치기도 하였습니다.

 

4월 11일 창원시의회에서는 창원시가 제출한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관련 협약서 체결 동의의 건'이 창원시의회 환경문화위원회 안건 심사에서 보류됐습니다. 절차상 의회와의 사전 협의 부족, 내용상 시에 불리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제3조 나-창원시는 (주)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의 전용구장으로 국제 경기가 가능한 규모의 신규 야구장을 창단 승인 후 5년 이내 건립 지원하고, 호혜적인 시설 사용과 운영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부분이었습다. 결론적으로 건립 비용을 창원시가 모두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재원 절감 대책·9구단의 지역 사회 지원책 등도 반영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구단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창원시위원회에서도 4월 8일 이미 문제제기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창원시는 야구단 유치로 인한 경제효과가 연간 1조 1250억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산출근거로는 프로야구 홈경기 매회 참석관중 관람효과를 1456억원, 창원시민 TV중계 관람효과 4200억원, 프로야구 경기 시 지역 음식점 및 유흥업소 TV관전효과 5600억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제작한 `한국프로야구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연구` 보고서에는 지난해 가장 큰 경제효과를 낸 롯데자이언츠의 경우 생산파급효과 1546억원, 부가가치효과 767억원을 포함해 총 2313억원의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고, 창원시와 인구규모가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기아타이거즈(광주인구 140만)의 경우 지난해 경제효과가 1507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자료에 기초하더라도 창원시가 주장한 경제효과는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보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야구장 문제는 입지선정과정도 뜨거운 논란거리였습니다. 통합청사 후보지 1순위인 진해구육대부지 터와 마산종합운동장이 포함되었고, 야구장 입지선정도 2011년 9월 정도에 용역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통합청사입지에 관한 용역이 2012년 10월경에 나올 예정인 상황에서 야구장입지가 통합청사 1순위인 곳으로 결정되면, 청사용역결과가 무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창원시가 청사를 기존청사로 리모델링할려는 수순으로 야구장 위치를 활용한려는 의도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창원시의회에서도 야구장문제로 시의원과 공무원들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5월 18일 문순규 시의원은 야구단 창단과 관련된 계획을 담당국장에게 집중추궁하였고, 담당국장이 제대로 설명을 못하자 국장을 꾸짖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박완수 창원시장이 크게반발하였고, 공무원노조까지 가세해 문순규 시의원을 공격한 것입니다. 하지만 창원시의회 속기록을 보면 문순규 시의원의 발언은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소 추궁하는 듯한 발언은 있었지만, 크게 문제삼을 내용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노조까지 나서서 문순규 시의원을 공격한 것은 야구장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물타기로 매우 부적절했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평가였습니다.

 

6월에 들어서서 김동수 창원시의원은 “신규야구장 건설은 엄청난 재정부담이 되기에 마산야구장을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하면서 엔씨소프트와 재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후 희망진해사람들, 민생민주창원회의, 마산진보연합, 진해여성의전화, 진해여성회, 진해진보연합(준), 민주당 진해위원회, 국민참여당 진해위원회 등 8개 시민사회단체와 야당들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 단체는 열악한 창원시재정 여건에서 최소1000억에서 최대 3천억에 달하는 신규 야구장 건립비용을 전적으로 시 예산으로 만들었을 때, 신규 야구장이 창원시의 열악한 재정을 더욱 압박해 다른 시책사업에 차질을 줄 것은 불을 보 듯 뻔하다”며 “신규 야구장이 굳이 필요하다면 110만 창원시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며 야구장 건설비용의 분담에 관한 내용으로 (사)한국야구위원회(KBO) 및 NC소프트와 다시 협약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신규야구장 건설문제로 창원시와 시민단체들간의 대립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창원시의회는 28일 열렸습니다. 하지만 야구장 신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시의원들과 마산야구장 리모링을 주장하는 야당과 무소속시의원들의 입장차가 뚜렷하여 2번이나 보류되었지만, 오후 2시에 다시 본회의를 열어 찬성 35명으로 야구장 신축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었습니다. 야당과 무소속시의원들 20명은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표결전 일제히 퇴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야권과 무소속 시의원 23명 중 장동화 의원(무소속·의창구), 이해련 의원(민주당·진해 비례), 차형보 의원(무소속·의창구)은 퇴장하지 않고 한나라당 시의원들과 함께 야구장 신축안을 찬성한 것입니다. 이중 진해지역의 민주당 비례대표 이혜련 시의원이 새누리당의 신축안을 찬성하자 희망진해사람들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희망진해사람들의 양재종 운영위원은 민주당 경남도당에 항의방문하여 민주당 비례대표 시의원의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재발방지 및 사과를 요구하였습니다.

 

이 날 야구장 신축을 찬성한 진해지역 시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인 유원석, 조준택, 박철하, 이성섭, 장병운, 박순애 시의원과 민주당 소속으로는 이혜련 시의원이었으며, 야구장 신축에 반대한 진해지역 시의원은 민주당 정우서 시의원과 민주노동당 김태웅 시의원, 그리고 무소속으로는 김헌일, 김성일, 전수명, 김하용 시의원이었습니다. 즉, 진해지역 야권연대와 뜻을 달리하고 한나라당의 입장을 민주당 이혜련 시의원이 지지했으니 희망진해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당시 백두현 경남도당 위원장도 양재종 희망진해사람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