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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 출범 후 바빠진 '희망진해사람들' 조광호 대표

"시운학부(해군시설운전학부) 부지 60% 민간매각 절대 안돼"

유서 깊은 땅으로 공공개발 바람직…항만교육기관·스포츠타운 조성을

성주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반대, 학군통합 무산돼 시민여론 들끓어





옛 창원과 마산, 진해 등 3개 시가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이른바 '뜨는' 시민단체가 있다. '희망진해사람들'. 이 단체가 '뜨면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광호(40) 씨 역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희망진해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것은 통합 이후 상대적으로 더욱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진해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나름대로 대안도 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최근 시운학부(해군시설운전학부) 개발과 진해 시민 상수원인 창원 성주수원지 해제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과 시민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 여론을 수렴, 당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들 두 현안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운학부 부지 개발 방안과 관련, 지역 주민의 애환이 서린 유서 깊은 땅인 만큼 공공개발만이 최상이라고 했다. 그는 "창원시가 통합 이후 부채가 증가했다면서 이곳 부지 60% 이상을 매각해 아파트와 상가 등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이는 일부 민간 사업자에게만 좋은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부산신항 개장으로 진해가 새로운 전기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곳에 항만 관련 교육기관을 유치해 주민 취업의 장으로 활용하거나 스포츠 타운을 조성하는 등 공공개발이 보다 많은 주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시 성주동 창원 성주수원지 해제 문제와 관련해 그는 "통합이 되자마자 이 문제가 거론되는데, 진해 시민을 무시하는 것 같아 솔직히 불쾌하다. 진해는 성주수원지 물과 낙동강 물 등 두 곳을 상수원으로 하는데 수원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복수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주수원지에 대한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고 주변을 개발하면 그 여파로 창원 시가지 하천 전체에 파장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되면 진해 학군이 이전 창원시와 통합돼 교육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창원 쪽의 반대로 학군통합이 무산되면서 시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희망진해사람들은 2009년 1월 조광호 공동대표 등 뜻있는 사람들이 의기투합, 시민이 주체가 되는 주민자치를 실현해보자는 취지 아래 설립됐다. 현재 8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2010-10-29 20:49:29
  • / 본지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