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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옛 창원·마산·진해)가 창원도시철도 건설을 추진하는 속에, 시민단체로 구성된 '창원도시철도 타당성 검증 및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시민대책위'는 "타당성 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제대로 된 검증을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1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박완수 창원시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대책위 박유호·차윤재·조광호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  '창원도시철도 타당성 검증 및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도시철도 타당성평가 용역업체 도화엔지니어링 신뢰성 제기와 노면전차 도입의지 밝힌 박와수 시장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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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지난 14일 도화엔지니어링이 수행한 '창원도시철도 타당성 평가 용역 결과'를 창원시의회에 보고했다. 용역업체는 '노면전차', '바이모달', 'BRT', 'AGT', '모노레일' 등 5개 차량시스템을 검토했는데, 경제성이 다소 낮지만 재무성이 우수하고 지방비 투입금액이 적게 들며 최대혼잡구간 수송 수요에 적합한 '노면 전차'를 추천했다.

창원도시철도는 가포동(마산)~석동(진해) 구간에 들어서는데, 예비타당성 노선의 하루 수송수요는 11만1820명(2012년 인구 기준)이다. 용역업체는 총사업비로 노면전차 693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창원시는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며, 2015년 말에 착공해 2012년에 개통 예정이다.

시민사회진영은 용역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이명박정부 때 4대강사업 설계를 맡았었는데, 최근 검찰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전 회장을 구속했으며,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대책위는 "용역결과에 근본적으로 회의를 가지고 있다"며 "용역업체는 최근 4대강 설계용역을 따내기 위해 수백 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하여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전 회장이 구속된 부도덕한 기업이고, 검찰은 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대형 건설회사 등에 로비 자금을 건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대책위는 "창원도시철도 타당성 평가가 창원시 상황에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였는지 의문"이라며 "이것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는데, 박완수 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용역결과에 적극 동의의 뜻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여러 가지 대중교통 시스템을 비교분석한 뒤 창원도시에 적합한 교통수단을 입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노면전차 건설을 위한 용역이었다는 점에서 노면전차가 창원시에 가장 적합한 대중교통수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는 말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품격 높은 대중교통 서비스라는 박완수 시장의 발언도 '창원도시철도사업 검토를 위한 민관협의회' 구성과 활동을 앞둔 시점에서 민관협의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저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