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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해군항제 일본자위대 군악대 초청 논란
2009년 3월 20일부터 갑자기 진해시청의 홈페이지에는 진해시를 비난하는 글들이 100여건씩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군항제 기간에 일본자위대군악대를 초청한다는 사실이 라디오방송에서 알려지자,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네티즌들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입니다.
진해군항제 기간에 일본 자위대가 온다는 소식은 진해지역의 시민단체들도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시청 게시판의 글들을 보고, 희망진해사람들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의 시민단체들을 규합하여 이 문제를 대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진해군항제 기간에 개최되는 군악페스티발은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재복시장의 공약으로 2008년에는 한국을 포함해 4개국이 참가하였고, 2009년에는 규모를 대폭늘려 남아프리카공화국,뉴질랜드, 일본자위대군악대가 추가되어 총 7개국의 군악대가 참여하게 되며, 이들의 체재비 등 용도로 시도비 13억원이 투입되는 행사였습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샜고, 시민단체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대응하게 된 사건입니다.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북원로타리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로 거행하다가 1963년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이어가고 향토문화예술의 진흥을 도모하고자 새롭게 문화축제이기에
일본 자위대 초청은 군항제의 취지와도 전혀 맞지 않다는 주장이 거세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해시의 자세는 더욱 비난을 자초하게 만들었습니다. 진해시는 "일본자위대 음악대 공연과 관련, 정부(외교통상부,국방부)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순수 문화행사여서 권장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해 초청한 것"이라며 "군악의장페스티벌은 군항제와는 별개의 행사인데다 의장대가 아닌 군악대만 초청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즉, 정부와 이미 조율을 마친 상태라고 하니,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역사적인 시각이 전혀 다름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희망진해사람들을 비롯해 12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자위대초청반대대책위원회”는 3월 25일 정오에 북원로타리 이순신장군의 동상앞에서 “일본 자위대 군악대를 초청해 호국의 얼을 기리는 군항제와 모순되는 사업을 펼치는 역사인식 부재를 드러냈다"며 "민족의 자존과 진해시민의 명예를 위해서 일본 자위대 의장단의 초청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진해시에서 일본 자위대 군악대를 초청하여 행사를 강행한다면 육탄으로 저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전국 네티즌과 지역의 민심이 심하게 요동치다 보니 사)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추진위원회는 25일 12명의 이사가 모인 긴급회의를 통해 이번 페스티벌 행사에 일 자위대 초청을 취소하기로 가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추진위원회는 “진해만의 독특한 관광자원과 군항의 인프라를 활용해 구태의연한 축제행사를 탈피한 제대로 된 명품 문화예술축제를 정착시키고자 음악이 중심인 '문화예술' 행사를 펼치려는 뜻에서 '일본 음악대'를 초청하고자 했을 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취소결정은 “성숙한 동반관계에서보다는 그들의 신변안전까지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는게 주된 이유라고 하였습니다.
이재복 시장은 "이번 페스티벌 기간 반일 감정으로 돌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칫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어 일본대사관에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고 일본측도 수용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기를 준비하고 사전에 시에 현장 답사까지 마쳤으며 '선구자', '아리랑' 등 연주 곡목까지 정해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취소하게 된 계기가 본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아니라, 일본자위대군악단의 신변안전 문제라고 말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게 됐습니다. 어쨌든 진해시는 사)진해군악페스티발 추진위원회의 취소결정을 반영하여 일본자위대군악단 초청은 없었던 일로 되었습니다.
진해군항제 기간에 일본자위대군악단을 초청하는 행사는 국민과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진해시는 어쩔 수 없이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해시는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전국의 국민들로부터 역사의식이 부재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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