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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 해법은 없는 것인가?
- 1청사:2청사+야구장의 방법은 있지만-

 

통합창원시가 출범한지 3년이 다 되었지만, 좀처럼 해법이 보이지 않느다. 통합당시에는 통합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였지만 지금까지 나온 성적표는 낙제점에 불과하다. 효율을 강조했지만, 효율도 거의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만 가득하다는 불만이다.

당초 통합을 가장 주도적으로 선도한 곳은 마산지역이다. 마산지역은 재정도 어렵고 점차 쇠퇴해가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통합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지역이었다. 비교적 풍부한 재정을 갖춘 구 창원시를 이용해 도시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생각은 착각이었다는 것이 현실로 드러났다. 물론 여러 가지 토목공사나 겉치레 공사등으로 인하여 일부 개선된 것은 있지만 그것이 도시의 성장에는 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마산시라는 명칭도 사라지고 시청도 사라져 더욱 허전한 느낌만 가중되는 것이다. 사실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유치된다든지, 관공서가 유치되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기업이 마산으로 오기에는 마땅한 부지도 없고, 땅값 등으로 인하여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다면 관공서가 마산으로 와야 일정정도의 도시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청사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진해지역은 통합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지역이었다. 시세가 약하다보니 흡수통합될 우려가 있었고, 신항만의 발전동력이 있기에 굳이 통합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원치 않았던 통합에다가 이제는 창원시의 주변부로 밀리고 존재감마저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진해도 마산과 마찬가지로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이나 청사가 와야 하지만, 기업이 들어오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청사밖에 방법이 없는 것이다.

박완수 시장은 통합이후 빅3 사업을 선보였다. 청사, 야구장, 상징탑을 제시하였지만, 상징탑은 현실성 부족으로 사라지고 청사와 야구장만 남았다. 그러나 과연 야구장이 청사와 견줄 수 있는 것이 될 수 없고, 지역경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도시의 사례들을 보면 청사가 이전한 곳은 신상권이 형성되지만, 야구장 주변에 신상권이 형성되었다는 사례가 없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즉, 야구장이 진해에 온다고 해도 서부상권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박완수 시장의 빅3사업은 청사를 구창원지역에 두기 위하여 야구장의 경제효과를 부풀려 타지역에 배정하여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꼼수였던 것이다.

그럼 청사와 야구장의 경제효과를 따져보자. 지난 4월 마산야구장의 평균관객수를 보면 6,700여명이었다. 여기에 선수들과 관계자 등을 합치면 약 7,000명정도가 야구장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한 해에 홈구장에서 대략 70경기를 치룬다고 보면 한해 야구장 이용객 수는 49만명이다. 

청사를 보면 현 창원시청과 시의회에 출퇴근하는 인원은 1,000명정도이다. 고정 출퇴근하는 인원이 월 20회 출근한다고 하면 1년이면 24만명이 된다. 언뜻보면 야구장이 훨씬 효과가 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청사에는 각종 민원인이 드나들고 행사도 많으며 귀빈들도 종종 드나드는 곳이다. 그렇다면 하루에 드나드는 인원은 1,000명이 아니라 10,000명이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식으로 계산하면 연간 240만명이 드나드는 것이다. 즉 청사이용객수만 보아도 야구장의 5배가량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야구장과 청사의 경제효과를 비교해보자. 현재 마산에서 야구경기를 하는 날을 보면 치킨집과 피자집이 매출이 증가하고 야구장 앞 홈플러스가 매출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치킨집과 피자집은 야구경기 하기 전인 1시간 정도 매출이 증가한 것이고, 홈플러스는 야구경기 후 가정에 필요한 것을 구입한다고 한다. 홈플러스의 일부 매출 증가로 인해 세수는 늘어나겠지만 통합창원시이다보니 마산의 세수가 아닌 창원시의 세수이기에 마산과는 큰 관련이 없다. 야구장의 입장수입도 창원시의 세수이기에 마산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 결국 치킨집과 피자집의 1-2시간 특수가 경제효과의 전부인 셈이다. 이를 알기에 마산지역의 시의원들은 그다지 야구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만약 진해에 야구장이 온다면 이미 창원시에서 마산구장과 진해구장에서 경기를 절반씩 나누기로 했기 때문에 최대 35경기를 할 수 있고 이 마저도  NC야구단이 동의해야 하는 것이기에 20경기 이하로 갈 가능성도 많다. 그리고 마산구장이 7,000명정도 모이는데, 진해에서 야구를 한다면 관객이 절반이하로 줄 거라는 전망도 많다. 바로 이런 이유로 NC야구단이 진해야구장 선정을 반대하는 것이다. 어찌됐든 창원시가 여러 가지 계획을 잘 수행하여 현재 마산구장에서 관객과 비슷하게 진해구장에도 온다고 가정하면 많아야 연간 25만명이 야구장을 이용할 것이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관객이 절반으로 준다면 12만명 정도 이용할 것이다. 여기에 NC야구단의 반발로 진해에서 치러지는 경기가 줄어든다면 연간 이용객이 10만명도 안 될수도 있다. 그렇다면 치킨, 피자가게의 매출 증가도 미미한 수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지역상권의 활성화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야구경기로 인하여 큰 특수를 누리는 곳도 있다. 바로 호텔인데, 원정경기를 치루는 야구단이 숙박을 하기 때문이다. 보통 하루에 2,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하며, 현재는 사보이 호텔이 가장 많은 특수를 누린다고 한다. 만약 진해에서 야구경기를 하면 창원에 있는 호텔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야구장이 진해로 온다고 해도 수익은 창원에서 누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대 35경기에 불과한 야구로 인해 진해에 호텔을 짓는다는 것은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텔을 지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럼 청사를 보자. 진해를 보면 청사가 서부권에 있을 때와 동부권으로 이전했을 때의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사로 인한 식당의 매출증가와 인쇄소, 각종 업종들이 활력을 띠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공무원과 민원인들의 출입으로 인한 상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또한 청사 주변에 관련기관들도 몰리기 때문에 부대효과도 훨씬 많은 것이다. 한마디로 청사와 야구장의 경제효과는 하늘과 땅차이인 것이다. 그렇기에 지역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야구장이 아닌 청사가 유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통합창원시에서 청사 갈등을 푸는 방법은 없을까? 청사문제는 원칙적으로 통준위에서 합의한 1순위를 지키는 방법외에는 없다. 진해와 마산 중에 청사를 두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쉬운일은 아니다. 청사가 오지 못하는 지역의 불만은 극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사를 1,2청사로 나누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1,2청사로 똑같이 분배한다고 해도 공평할 수는 없다. 아무래도 시장이 상주하는 1청사가 상징성과 효과적인 측면에도 우월하기 때문이다. 즉, 1청사와 2청사는 6:4정도의 차이를 보일 것이다. 결국 20%가 부족한 2청사가 있는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고 그 인센티브가 야구장이라면 완전히 공평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공평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00%의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은 마산구장이기에 2청사와 야구장을 마산에 두고, 1청사를 진해로 한다면 통준위에서 합의한 1순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1,2청사로 인한 비효율성을 지적할 수 있지만, 지역균형발전의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지금처럼 갈등만 심한 것보다는 1,2청사로 나누어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다. 창원지역에서 필사코 창원시의회의 통과를 저지할 것이고, 만약에 시의회를 통과한다면 창원지역에서 분리하자고 거세게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해와 마산지역의 시의원들이 연합한다면 1,2청사 분배안은 충분히 통과할 수 있고, 그렇게만 된다면 낙후된 진해와 마산을 일정정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그동안 마산지역의 시의원들은 적당한 것으로 진해를 달래고 마산에만 청사를 유치할려고 하였다. 이러한 전략은 성공할 수 없는 전략이다. 진해지역의 시의원들은 청사에 대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마산과 창원의 틈새에서 오락가락하는 행보로 일관하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창원지역의 시의원과 연합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마치 창원지역에 진해를 헌납하는 분위기이다. 경제효과가 미미한 야구장을 받아서 고마워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야구장 외에 창원지역의원과 밀약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진해주민의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창원지역의 시의원과 밀약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통준위 1순위와 2순위가 의미가 없다고 억지논리를 주장하는 창원지역 의원들의 꼬임을 믿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통합을 유지하기 워한다면 마산지역 시의원과 1,2청사 분배안을 갖고 협상을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분리를 하든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진해는 창원의 부속지역이 될 수 없고, 이것이 민심이다. 자신들끼리 밀약을 해서 진해를 창원에 바치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