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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청사 위치 여론조사 실시
- 마산, 창원 간의 갈등 격화, 진해는 -

창원시가 청사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여론조사는 이르면 14일부터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창원, 마산, 진해 지역 각각 1,000명씩 추출하여 2개의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다. 여론조사 문항은 청사를 신축할지 여부, 신축이나 리모델링이면 어느지역에 할 것인지에 관한 것을 물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청사문제를 여론조사로 결정할려고 하자 마산의 지역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마산의 지역단체들이 크게 반발하는 이유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이미 답이 나와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시민들은 청사를 신축하기 보다는 현청사를 리모델링 하자는 여론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결국 이미 나와 있는 답을 여론조사를 통하여 명분을 확보하고, 구 창원지역에 청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여론조사를 반대하고 있으며, 설령 시민의 의견을 물을 거면 통준위 합의사항 1순위인 마산과 진해만을 놓고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여론조사는 통합직전에 통합준비위원회에서 명칭은 창원, 청사는 마산과 진해를 1순위로 하겠다는 약속을 무력화시키는 것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창원지역에 청사를 갖겠다는 창원시의 의도로 보기에도 충분하다. 굳이 이럴거면 청사에 대한 용역을 9억원씩이나 들여서 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창원시는 혈세 9억원만 낭비한 셈이 됐다.

그럼 대다수의 예측대로 현 청사를 리모델링하는 선에서 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창원시의회에서는 이  안을 수용하여 청사문제를 종결할 수 있을까? 아마도 또다시 큰 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진해지역 시의원들이 합세하여 청사문제를 매듭지을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쉬운 것은 아니다. 설사 진해지역 의원들과 창원지역 의원들이 시의회에서 통과시킬려고 하면 아마도 마산지역 시의원들이 회의장을 봉쇄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진해지역 시의원들도 통준위 1순위사항에 진해도 있기 때문에 창원지역 시의원과 동조하기도 명분이 없다. 아마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관망하는 자세로 갈 가능성이 많다.

결국 창원시 청사문제는 창원시 의회에서 결정이 나지 못할 가능성이 많고 그렇게 되면 마산지역의 반발은 점차 커져 지역간의 갈등이 극에 달할 것이다. 또한 수면위에 가라않았던 마창진 분리 문제가 마산지역에서 거세게 나올 수도 있다.

현재 진해지역의 시의원들은 일부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야구장이라도 유치하자는 쪽으로 가고 있다. 청사의 진해유치는 실현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실리를 얻자는 것이다. 그리고 야구장 진해유치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마산과 창원은 청사를 두고 전쟁인데, 진해는 그 속에서 야구장이라도 유치하자는 모양새니 작은 도시의 비애일 수도 있다. 진해지역의 시민단체들도 당분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여론조사로 청사를 결정하는 것은 찬성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뽀족한 대책도 없는 현실이다. 오히려 마산과 창원지역의 갈등으로 마창진 분리문제가 다시 불붙을 수 있을지 보자는 의견도 있다. 왜냐하면 진해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좋은 대안은 마창진분리로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청사문제에서 진해지역은 빠져있는 모양새가 되어 진해주민의 상실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주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강제통합된 약소도시의 한계일 것이다. 그렇게 통합하면 발전한다고 떠들었던 주역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반성은 하고 있을지, 사뭇 궁금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