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청사 여론조사 결과 발표로 갈등 심화

창원시 청사 여론조사 결과 발표로 갈등 심화
- 이명박정부의 세종시처럼 여론을 빙자한 약속 파기 논란-
 

창원시가 청사에 관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여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창원시는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을 통하여 표본 6,000명을 조사하여 결과를 발표하였다. 가장 먼저 청사신축의 필요성에 관한 조사에서 시민 53.8%가 불필요하다고 말해 신축이 필요하다는 의견(38.1%)보다 훨씬 많았다. 그리고 1순위인 진해 육군대학 터와 마산운동장을 대상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41.3%, 2순위인 39사단 터와 함께 대상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49.8%로 나왔고, 3개지역 중에 가장 적합한 곳은 창원 39사단 터 37.3%, 마산종합운동장 터 34.6%, 진해 육군대학터가 24.2%로 나왔고 이 외 대부분의 조사에서도 예상대로 구 창원지역에 유리하게 나왔다.

 

창원시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시민의 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의회에서 참고하여 결정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였다. 사실상 여론을 빙자하여 현청사를 리모델링으로 결정하기를 바란다는 뉘앙스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로 말미암아 구 마산지역의 여러 단체들이 크게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진해지역의 시민단체들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시의회에서도 여론조사를 토대로 결정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여 자칫 창원시가 지역간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형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실 이번 여론조사는 마산과 진해지역 시민단체에서 반대하였다. 왜냐하면 이미 명칭도 창원으로 결정이 났고, 현 청사도 구 창원지역에 있기 때문에 현 청사가 있는 구 창원지역이 엄청난 프리미엄을 갖고 실시하는 것이기에 뻔한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통합할 당시 통준위에서 약속한 사안인데, 이 문제를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약속을 파기할려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래서 공평하지 못하고, 이것은 마치 이명박 정부가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기 위하여 여론을 빙자하여 약속을 파기할려고 했던 행위와 똑같은 행태라는 것이다. 결국 명칭도 창원시, 청사도 창원지역으로 확정할려는 교묘한 술수라는 것이 진해, 마산 시민단체들의 생각인 것이다.

사실 청사문제는 구 창원지역 시의원들이 단상점거 등 비민주적인 행위로 회의진행을 방해만 하지 않으면 표결로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의회에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구 창원지역의 시의원들이 물리력을 동원하여 회의를 막기 때문인데, 창원시는 이러한 모습은 지적하지 않고, 여론조사로 오히려 구 창원지역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제 여론조사가 창원시의회에 전달되고, 시의회에서 결정권이 넘어왔다. 그러나 여론조사로 말미암아 진해와 마산지역의 시의원들이 더욱 단합할 가능성도 있고, 시민단체들도 합세하여 1순위로 청사를 의회에서 결정하라는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여 여론사가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갈등만 조장하는 결과를 도래할 수도 있다.

 

 

                                                                                   2013.01.21.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