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 경화역 조성사업 재검토해야

창원시의 경화역 조성사업 재검토해야

 

 

매년 군항제가 찾아오면 수많은 관광객,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은 바로 경화역이다.

경화역을 방문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선로를 사이에 두고

길게 늘어선 벚꽃의 자태가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벚꽃터널 속에 기차길을 밟을 수 있는 곳은 경화역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습은 인위적으로 꾸민 것도 아닌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독특한 매력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지자체에서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토목공사를 진행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한다.

 물론 거대한 자본은 들여 세운 건축물에 일정부분 관광객이 모이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 지자체의 관광사업이 들인 예산에 비해 관광객 유치는 미미한 상태이다.

단적으로 진해 제황산에 모노레일을 설치했지만,

군항제 기간에 잠깐 이용객이 있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거의 이용액이 없는 실정이다.

 

연중 관광객 유치는 물 건너간지 오래이고,

해마다 많은 적자를 세금으로 메꾸고 있으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결과만 초래했을 뿐이다.

이렇게 단지 돈으로 토목공사를 통한 관광객 유치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현대인은 인위적으로 만든 조형물이나 건묵물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요즘에는 쉽게 밟지 못하는 철로와 벚꽃이라는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번 창원시의 경화역 조성사업은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보통 개발을 한다고 하면, 주변 상인들이 상권활성화를 기대하고,

주민들은 부동산 상승이란 기대로 찬성하는 경우가 많은 데, 오히려 반대를 하고 있다.

이는 지역주민들도 창원시의 경화역 조성사업이 관광객 유치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조형물로 경화역의 자연적인 경관만 훼손되어 평소 시민들의 휴식처이고,

아이들의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장소만 축소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화역은 철도부지이기에 창원시가 건축물을 지을 수는 없고,

건축물로 분류되지 않는 조각물이나 가건물만 설치할 수 없는 곳이다.

가건물만 설치할 수 밖에 없다보니 공사기간도 100일에 불과하며,

그 짧은 기간에 3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이다.

또한 철도부지이다 보니 연간 철도관계기관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예산 등을 합하면 많은 혈세가 낭비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유명한 조각가의 조각물이나 이색적인 건축물도 아닌

가건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발상은 실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관광객이 바로 나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 정도 조형물로 경화역을 찾을 리는 만무하다.

오히려 군항제 때 찾아온 관광객들이 예전의 모습이 사라진 것에 대한 불만만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을 지역주민들도 바로 알 수 있기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화역에 연중 관광객이 찾아와 즐기는 명소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주민들은 없을 것이다.

연중 찾아오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경화역의 독특한 환경에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군항제 기간에 벚꽃나무가 철로를 중심으로 터널을 이룬 것이 많은 관광객,

 특히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인 장소가 되게 하였다.

이제 벚꽃이 지는 시기에 바로 철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벚꽃 대체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연, 꽃, 식물 등을 적극적으로 연구하여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창원시의 독단적인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이 기회에 경화역의 독특한 환경과 어우러지는 자연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기를 바란다.

 

(2016.7.10 경남도민일보 게재 예정으로 릴레이 기고에 참고로 활용하기로 하여 미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