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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대리기사 석달이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과연 내가 얼마나 대리기사 생활을 버텨낼 수 있을 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상황이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 힘들어도 버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거해서 얼마나 번다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지만,
그렇다고 빚을 늘려가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없더군요.
차라리 저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면서 그런 말을 해 주면 좋을련만,
방법은 말하지 않고 모호하게 말만 하니 답답할 뿐입니다.
이번 현지조사로 당한 후 마음의 상처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공단과 구청의 처신, 그리고 법원의 짜고 치는 판결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밉니다.
얼마나 분노가 치밀었으면, 가끔씩 꿈에서 그들을 수십번 죽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건 저 개인의 생각일 뿐, 주변에서는 별 관심도 없었습니다.
이게 현실이란 것을 예전에도 알았지만, 또 한번 재차 경험하게 되는군요.
예전에는 무슨 단체 대표라고 하면서 회의도 많이 참석하고, 시위나 집회에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물론 지금이라 해서 전혀 참석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어디에서 집회를 한다고 하면 참석하고픈 마음도 많았지만 상황이 참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부 저에게 무책임하다고 비난도 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는 가볍게 보일지라도 저에게는 선택의 길이 없으니,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낮에는 요양시설 일을, 밤에는 대리기사 일을 하다보니 저에게는 여가의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매일 술집에서 가족, 단체들끼리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나도 저녁에 저런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낮에 일하고 밤에 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신세한탄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리기사를 하면서 밑바닥까지 추락하여 사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과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무관심속에 많은 사람들이 억울함을 당하고,
불행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시민단체 대표라고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대변했다고 생각했지만,
대부분 대의명분을 쫓는 일이었지,
이들의 개인적 문제에는 나 지신도 무관심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 탄핵이니, 하야가 모든 관심의 중심에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러한 사람들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몇번의 저에게 몇번의 사고가 찾아왔습니다.
신마산에서 고객을 만나러 뛰어 가다가 차에 치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살짝 스친 정도지만 다음날 약간의 통증은 있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진해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다가 철길이 있는 도로에서 미끄러져 옷이 찢어지고 무릎을 다쳤습니다.
아직도 제 무릎에는 골음이 약간씩 나오고 통증이 있습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그냥 집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다시 일어나 핏자국을 닦아내고,
대리기사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지난 토요일에는 몸이 너무나 무거워 밖에 나가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회의도 못 가고, 촛불집회도 불참했습니다.
이제 몇시간 지나면 또 밤이 찾아오고 대리기사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솔직히 무릎의 상처가 아직도 골음이 나다보니 나가기 싫지만, 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오늘은 얼마를 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참아볼 참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리기사들이 겪는 일이고,
오늘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야 오래간다는 주변의 충고를 새기며,
다치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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