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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호소식

내 별을 찾을 수 있을까?

산다는것 2017. 7. 1. 16:00

오후 5시가 넘어서면 대리기사들이 휴대폰 두대를 들고 차 안에서 대기를 합니다.

저녁을 먹고난 후 술 드신 분의 호출을 기다리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기사들이 각기 자신의 차안에 있다보니 어디에 있는 지는 외관상 보이지는 않지만,

gps 좌표상 곳곳에 있는 것을 확인이 됩니다.

 

2-3km내의 콜은 자동으로 빨아들이는 프로그램을 깔고 다닙니다.

보통은 진해지역의 기사들은 진해내의 1만원 콜은 버리고,

1만 5천원 이상의 콜을 잡도록 설정하곤 합니다.

멋 모르고 초짜 기사들이 1만원 콜을 잡는 것이지요.

 

대리기사들이 1만원짜리 콜을 잡지 않는 이유는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석동에서 여좌동을 가면 1만원, 수수료 3천원을 제외하면 7천원이 남는 셈이죠.

여좌동에 가면 콜이 없으니 다시 콜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되죠.

그러면 버스비 1,250원이 들고 그러면 6천원도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참고로 1만원을 초과하는 콜은 수수료가 3,600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경남연합 대리가사를 하기 위해서는 보증금 30만원을 예치해야 합니다.

대리운전 중 사고시 본인부담이 30만원이고,

각종 벌칙금을 대비하기 위해서 보증금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출근을 하지 않아도 매일 3,500원씩(월 10만 5천원) 출근비를 떼고 있습니다.

이 비용은 대리기사들의 합류차 비용 명목으로 떼고 있습니다.

버스 시간이 끊기면 25인승 버스에 대리기사들이 타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 비용인 셈이죠.

 

그런데 이 비용에 대해 말이 참 많습니다.

합류차 비용으로 정확이 얼마가 지출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항간에 소문으로는 합류차 비용으로 최소 월  5천만원이상 대리회사가 착복한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산,창원, 진해, 김해 지역의 대리기사들이 3천명 정도 된다고들 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이 소문이 거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투명하지 얺기 때문에 합류차 비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대리회사들이 기사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대리회사들이 명백히 불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자신의 대리사업을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셈인 것이죠.

또한 국토부에서는 노선을 정해놓고 운행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합니다.

국토부의 입장대로라면 대리회사는 합류차 자체를 운행할 수 없는 것이죠.

이 분 아니라, 학원차, 교회차, 회사 출퇴근차도 모두 불법인 셈인데,

요즘에는 버스공영제를 하다보니 버스 회사가 시비를 걸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행정기관에서는 대리기사가 매일 지불하는 출근비가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면,

마땅히 제재를 해야 할 것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냥 눈 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상당부분 유착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이 외에도 프로그램료를 개당 500원씩 매일 차감하고 있습니다.

보통 대리기사들이 휴대폰에 3-4단 프로그램을 깔고 다닙니다.

그럼 프로그램 사용료만 매일 1,500-,2,000월씩 차감됩니다.

참고로 저는 3단 프로그램을 쓰니 매일 1,500원씩 차감되는 것이죠.

 

 

프로그램도 예전에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경남연합 대리회사의 모든 콜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1,2,3,4연합 체계로 바꾼 것이죠.

만약에 1연합 콜이 올라오면 에전에는 동시에 모든 기사들이 볼 수 있었는 데,

지금은 1연합 기사들이 먼저 볼 수 있고,

1분이 경과되어야 2,3,4연합 기사들이 볼 수 있는 구조로 바뀐 셈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프로그램료 5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을

4개로 쪼개어서 2,000원으로 만든 셈인데, 왜 이랬을까요.

이 또한 프로그램료 수입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이 외에 보험료를 지불합니다.

저는 40대라 월 78,000원을 지불하지만, 연령대가 높을 수록 보험료가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보럼료도 매일 3,000월 꼴로 나가는 셈인 것이죠.

또 콜을 잡아주는 프로그램도 설치하는 데, 이 프로그램 사용료도 월 30,000원이나 하루에 1,000월 꼴입니다.

 

여기에 상당 수 기사들은 로지 프로그램도 깔고 휴대폰 2대를 갖고 다닙니다.

보험료는 매일 2,300원에 출근비 500월 합 2,800원이 차감됩니다.

여기에 휴대폰 비용 할부금 포함 월 7만원 정도 지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 일을 하든 안하든 매일 1만 5천원씩 차감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어제 7시부터 3시 반까지 일을 했는데, 매출 15만 5천원을 했습니다.

매일 1만 5천원 드는 비용에 수수료 4만 3천원 든 것을 합하니 5만 8천월을 차감한 금액이

수입인 것이죠. 약 9만 7천원을 번 셈인 것입니다.

금요일 치고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지난해 시의원들과 민주노총 등이 공청회를 하여 대리기사 쉼터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결과로 한마을 병원 옆 공영주차장 한 구석에 쉼터가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쉼터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대리기사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위의 잘못된 구조를 개선하여 대리기사들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솔직히 저는 쉼터가 보여주기식 행정의 결과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대리기사들의 이용률도 높지 않고, 더 시급한 구조 개선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갖고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밤하늘을 보면서 매일 생활을 하는 대리기사들은 자기 별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고, 저녁이 없는 삶, 여가생활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별도 있다는 사실을 느끼에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엊그제 학교비정규직 노조 총파업을 말하면서 참 부럽다고 하는 기사를 만났습니다.

우리들도 파업할 수 있는 여유라도 있으면 바랄 것이 없다고 하는 말에 씁쓸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