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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3시 20분 마침내 창원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였습니다. 제가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하니 여러가지 찬반의견이 있었습니다. 상처를 입을까 우려하여 말리는 분도 계셨지만, 새누리당 일당체제의 창원시의회에서 견제할 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옹호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사실 저도 선거에 출마하기까지는 여러 고민이 있었습니다. 시민운동이냐 제도권진입이냐를 놓고 당연한 고민일 것입니다. 하지만 시민운동의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저 혼자 이를 추스리기는 불가하다고 판단하였고, 그로 인해 제도권에 진입하여 시민운동이 주장하였던 것을 관철시켜 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008년 말부터 진해지역에서 희망진해사람들의 일원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하였습니다. 초기에는 나름대로 활발히 움직였지만, 회원의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대부분 진해시와 창원시에 비판적인 움직임을 보이다보니 참가하기를 꺼려했던 것입니다. 아마도 이는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 시민단체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주변의 만류가 많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노인복지사업인데, 진해시의 눈밖에 나면 좋을 것이 없다고 하면서 자제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진해시가 무서워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제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습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것이 기독교의 정신이라 여겼기에 당연하게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모두가 지쳐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행정통합에서 부터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꾸준히 비판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결과물을 내야 힘이 생길텐데 계속 좌절되고 이로운 것이 없다보니 점차 시민운동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지난 대선 후에 마지막 남은일원들도 외지로 빠져나가다보니 저 혼자로서는 시민운동을 감당할 힘이 없었습니다.


진해지역에서 시민운동의 쇠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저는 지난해 지역신문을 협동조합으로 만들어 운영하자는 제안을 해 본적이 있습니다. 지역신문이 창간되면 이를 매개체로 하여 지역시민운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고, 시민단체의 의견을 여론화하여 성과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지역의 여론작업을 통해 지역일꾼들도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몇차례 모임을 갖고 준비를 했지만 결국에는 저 혼자만 남았습니다. 저 혼자로서는 지역신문의 창간은 역부족이었습니다.


사실 지역신문이 좌절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 서서히 마음이 가고 있었습니다. 시의원이 되어 다시한번 이 모든 일을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이제 해야 할 일은 제도권으로 들어가 측면지원하고,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진해지역의 시민운동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시민운동이 없는 지역은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제도권에 들어간다는 것이 어찌보면 모순된 말일 수도 있겠지만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지난해에 이어 아직까지 진해구청, 진해경찰서, 창원시청과도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관련된 문제지만 진해구청의 문서위조, 진해경찰서의 수사의지 부족, 그리고 창원시의 책임회피 등으로 인해 1년간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요즘 국정원이 문서위조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는 국정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적인 기관인 진해구청도 예외가 아니었고,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도 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감싸기에 급급하더군요. 저는 이 사건을 겪으면서 저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러한 일을 지금도 당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공공기관에게 당하는 시민들의 억울함도 풀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창원시의원 거선거구(태백,경화,병암,석동)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새누리당의 후보들을 이겨야 창원시의회에 입성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진해지역은 새누리당 텃밭이라 어렵다고도 하고, 진해고 출신이 아니면 어렵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아무리 새누리당 강세지역이라해도 새누리당 2명의 후보와는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 후보를 이겨야 성취감도 더할테니까요.


이번 선거에서 선거구호로 성서구절을 인용할려고 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절은 누가복음 2장 34절에서 35절입니다. 시므온 예언자가 아기 예수를 보고 이렇게 예언합니다. 이 아이는 "수많은 이스라엘백성들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넘어질 사람은 서 있는 사람이고, 일어설 사람은 넘어진 사람들이죠.  이당시 서있는 사람들은 기득권 계층이고 쓰러진 사람은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겠죠. 저는 이 구절을 생각하면서 "서 있는 자는 넘어뜨리고, 쓰러진 자는 일우켜 세우겠습니다"를 선거 구호로 삼을려고 했는 데 주변의 만류로 거둬들였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속에는 이 구호를 잊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제까지 오늘 제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담았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공약을 정리하여 글을 올리겠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