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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해 시운학부 터' 다시 쟁점화
시 매각 발표에 시민단체 반발…시민의견 수렴 방침에도 논란 불씨
데스크승인 2010.08.13  김구연 기자 | sajin@idomin.com  








진해 풍호동 해군시설운전학부(이하 시운학부) 터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통합 창원시가 오랫동안 시끄러웠던 이 터를 팔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진해지역 시민단체가 창원시의 시운학부 터 매각 방침에 대해 '주민의사 수렴이 우선'이라고 나섰고, 창원시가 매각 추진 과정에 시민의견 수렴 절차를 약속했다. 겉으로는 잘 정리되는 듯하지만 의견 수렴과정에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느냐가 문제다. 

희망진해사람들과 진해시민포럼은 12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이든 개발이든 그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주민의사 수렴과정"이라며 "진해구 주민의 의사 수렴과정을 반드시 거쳐 통합시 전체와 해양, 물류 허브도시 비전을 생각하고 장기적 활용방안을 고민해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희망진해사람들과 진해시민포럼 소속 회원들이 12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해구 시운학부 터 매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이 같은 요구 속에는 통합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 통합 후 시운학부 터 매각에 대한 서운함이 녹아있다. 최근 박완수 창원시장은 통합으로 늘어난 채무를 갚고자 시운학부 터 토지이용계획을 10월까지 마련해 일부 공공용지를 빼고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옛 진해시가 시운학부 터 관련해 발행한 지방채(800억 원) 중 500억 원을 연말까지 우선 갚을 계획이다.

그러나 시운학부 터 문제는 복잡하다. 옛 진해시가 지난 2002년 공유수면 매립지(현 교육사령부)와 시운학부 터를 해군과 맞바꾸는 협약을 시작으로 매립사업자 태영과 대물변제 협약, 시장이 바뀌면서 현금변제로 바뀌어 800억 원 빚이 생겼다. 옛 진해는 매각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 시간 동안 진해 지역 내 갈등의 골은 깊었다.

이런 과정에 대해 이날 시민단체는 '진해시민의 애환이 담긴 시운학부'라고 표현했다. 희망진해사람들 조광호 공동대표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빨리 부채를 청산하고 싶은 마음에 우선 눈에 보이는 알짜배기 땅 시운학부 터를 매각하고 싶을 것이지만 진해시민에게 시운학부 터는 경제적 매각 대상만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꽂혔다. 시민단체는 "화합과 균형발전, 재정적 인센티브로 부유한 자치단체가 될 듯이 포장해 놓고 통합을 강행했으면 반드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며 "김학송 국회의원과 시의원, 도의원은 방관하지 말고 시운학부 터 매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즉각 매각 추진 과정에 시민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현규 균형발전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시운학부 터 개발 방안 마련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 중인데 용역 과정에서 공청회 등 여러 가지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