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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지역 창원시의원 존재감이 없다.
-야구경기 없는 야구장 유치로 자축하나-

 

창원시의회에서 청사문제해결을 위하여 마산,창원,진해를 대표하는 시의원 3명씩 참석하여 논의한 9인회의가 아무 소득없이 종료되었다. 단지 결론을 내린 결론은 통준위에서 합의한 4가지 사항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을 대표해 9명의 의원이 후속조치를 논의한다고 하였다.
 

통준위에서 결정한 4가지 합의는 시명, 시청사신축소재지, 임시청사, 재정인센티브이다.
첫 번째, 통준위에서 결정한 시명은 창원시이지만, 다시 시명을 논의하게 되었다. 마산지역 시원들은 청사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이제는 시명을 마산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진해지역 시원들은 아무 말이 없다. 진해시로 하자는 주장도 없고 어떤 입장도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 시청사 신축소재지이다. 그동안 마산지역시의원들과 창원지역시의원들이 끊임없이 갈등해온 사안이다. 반면에 진해지역시의원들은 말로는 1순위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 1순위로 결정하는 데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시청사신축소재지에 대한 입장도 명확한 것 같았지만, 행동상으로는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다.
 

세 번째, 임시청사는 통준위에서 현 청사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제 9인회의에서는 임시청사와 신청사소재지와 맞물려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사실상 시민여론상 청사신축에 대해 부정적이다보니 청사리모델링이 대안이다. 청사 리모델링은 현 창원청사, 구 마산청사, 구 진해청사를 리모델링하는 안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도 창원지역 시의원과 마산지역 시의원들은 팽팽히 맞서지만, 행안부 기준 최대치의 규모를 만족하는 진해청사를 갖춘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청사를 진해로 하자고 말로만 할 뿐 행동은 없다. 그저 야구장을 유치했다고 자랑할 뿐이다.
 

네 번째, 재정인센티브이다. 재정인센티브는 마산과 진해가 각각 40%씩, 창원이 20%를 사용하기로 합의하였다. 이 문제도 9인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게 된다.
 

사실 이번 창원시의회 9인회의에서는 마산지역시의원과 창원지역시의원의 대립으로 인하여 구성되었고, 앞으로 특별위원회로 구성될 9인회의도 마찬가지이다. 진해지역시의원들은 특별한 주장도 없고, 들러리로 참여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진해지역시의원들이 중재안을 내고, 그 중재안을 지지해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중재할 수 있는 영역이 그리 넓지 않다.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그동안 통준위 1순위인 청사는 진해와 마산에 위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기에 현청사 리모델링을 지지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창원지역의원들이 결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는 마산으로의 이전도 지지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대안으로 1청사 창원, 2청사 마산안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여론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산된다. 재정낭비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현청사 리모델링안의 여론이 높은 데, 1,2청사를 둔다는 것은 더 많은 재정낭비이기에 여론의 비판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마산과 창원지역 시의원들의 힘겨루기를 지켜만 볼 뿐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진해지역에 관한 것은 꺼내지도 못할 것이다. 
 

시명에 있어서도 마산과 창원의 대리전이다. 마산시로 해야한다는 주장과 창원시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있지만, 진해시로 해야한다는 시의원들은 없다. 물론 시명의 변경은 국회법을 통과해야 하기에 쉽지가 않다. 또한 구창원지역 시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그리고 진해지역 시의원들도 특별한 입장이 없고 특정지역을 편들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시명의 변경도 청사를 이전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부분인 것이다. 만약에 마산지역 시의원들과 연합하여 시명은 마산시로 하고 청사는 진해로 한다고 전략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한 변경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지금까지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주요문제에 있어서는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주변세력으로 머물렀다. 물론 의원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어서 그런 측면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해이어야 한다는 뚜렷한 의지가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마산과 창원지역의 시의원들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만 유지해 왔던 것이다. 진해지역 시의원들이 한가지 잘하는 것은 있다. 야구장을 유치했다고 홍보하고 다니는 것이다. 야구장 유치는 마산지역에서는 관심도 별로 두지 않았다.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마산시의원들이 관심도 갖지 않는 것을 욕심내었다. 서부상권이 살고 스포츠 인프라가 확충되기 때문에 야구장이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구장으로 인해 상권이 활성화된다는 설은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 지난 마산구장에서 가끔 롯데와의 경기가 있었지만, 경기가 있던 날 마산의 상권이 살았다는 말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대신 야구로 인해 많은 민원이 발생했다는 말은 들렸다. 또한 스포츠 인프라 확충도 문제가 있다. 진해 새 야구장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야구장이다. 일반인이 야구장에서 야구하는 곳이 아닌 것이다. 즉,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장인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인의 입장에서 스포츠 인프라 확충이란 근거는 매우 미약한 것이다.
 

어쨌든 상권활성화와 스포츠인프라 확충의 근거는 미약하지만, 야구장이 들어서서 진해가 조금이라도 발전한다고 가정한다면, 진해 새야구장에서 야구경기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창원시에서는 마산구장과 진해구장에서 경기를 반반씩 한다고 하였다. 그렇게 되면 진해에서 35경도 정도 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실질적으로 구장의 선택권을 갖고 있는 NC다이노스 구단은 마산구장에서 야구경기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해 새 야구장에서는 한 경기도 하지 않을 수 있고, NC구단 측에서 약간의 배려를 하면 10경기이내를 할 것이다. 그럼 진해야구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깡통야구장이 되는 것이다. 그나마 효과를 낼려면 진해에서 전경기를 해야 하는 데, 창원시는 반만한다고 하고, NC는 마산에서 한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야구장 유치했다고 홍보하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만약 진해야구장이 깡통야구장이 된다면 그것은 진해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다. 아무 쓸모도 없는 야구장을 크게 짓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깡통야구장의 우려에 뚜렷한 대답도 없다. 이것에 대한 것도 아무 입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항상 창원시의회의 주변부에서 배회하고, 마산과 창원지역의 시의원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행보의 연속이다. 그리고 입장이 없다. 창원시의회에서 진해지역시의원들의 존재감은 어느 정도일까?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 거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결과 진해지역은 창원시의 변방으로 계속 밀려나고 있다.

 

                                       2013.02.21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