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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 군항제마저 빼앗기나-


진해 군항제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벚꽃낭자, 군악청년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10일간 열린다. 창원시는 25일 오전 10시 시청 제2별관 2층 회의실에서 ‘제51회 진해 군항제 준비상황 보고회’를 갖고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조기호 제1부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준비보고회는 본청·직속기관·구청 관련 부서장과 해군사관학교·해군교육사령부·진해기지사령부, 진해경찰서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 부서 및 기관별 준비사항을 보고하고, 지난해 행사에서 도출된 문제점에 대한 보완대책들을 논의했다.

 

 

창원시와 군항제축제위원회(위원장 김형봉)는 “이번 군항제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하여 내실 있고 짜임새 있는 행사 기획과 지난해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벚꽃명소 여좌천 불빛축제, 진해루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특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근 상권과 연계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기호 제1부시장은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행사장 주변 교통흐름 대책을 강조하면서 “특히 외국관광객을 위해 외국어 안내 팸플릿 제작 비치, 외국인 전용안내소 설치 등 외국관광객 편의시설 확충 및 불편사항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아울러 군부대,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에 힘쓰는 한편, 대중교통·자전거 이용하기, 승용차 안타기 운동 등 범시민 대상 홍보와 동참을 당부할 것”을 주문했다.

진해 군항제를 보면 이제 군항제가 진해가 아닌 창원시의 축제로 변모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준비상황도 진해가 아닌 창원시청에서 보고회를 갖는다. 예전에 진해시에서 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진해시의 행사일 때 주관단체였던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 2009년 통합을 의결할 때 진해시의회 의장이었던 김형봉 전 진해시의회의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진해군항축제위원회가 있다.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에서 지난 대선전에 일부 인사들이 선양회 관련자들에게 여당입당을 종용하였던 적이 있다. 여당에 입당하여 대선에 기여하면 군항제를 다시 찾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하면서 종용하였다고 한다. 물론 이충무공선양회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군항제를 다시 주관하고 싶은 심정이 가득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램은 현재까지는 물거품이 되었고, 앞으로도 가능성은 그리 크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진해지역단체였던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는 통합이후 군항제를 창원시가 만든 진해군항축제위원회로 넘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의 수장으로 통합을 의결하는 의사봉을 두드린 김형봉 전 진해시의회 의장이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로써 군항제는 진해지역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에서 창원시가 주축이 된 진해군항축제위원회로 넘어간 상황이다. 즉, 진해지역의 축제를 진해 외부의 인사들 중심으로 축제를 치룬다는 것이다.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는 그동안 진해시로 있을 때, 군항제를 주관하면서 명실상부한 진해의 대표적인 단체로 자리매김했지만, 통합으로 말미암아 진해시가 없어지자 이제는 존재감이 없는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진해군항제, 진해시 시절에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의 전횡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진해지역의 단체가 주관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원인은 진해가 창원에 흡수통합되어 진해시가 없어진 비애의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2013.02.27.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