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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문을 열어보니 진해지역문제가 아구 크게 부각되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구장이 진해로 올 것 같지 않으니 이제 분리를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해발전추진위원회가 과연 진해시 분리라는 말을 사용할 자격이 있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진해발전추진위원회는 6개 관변단체를 포함하여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중앙시장상인회,서부활성화추진위원회등 20여 단체가 참여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들 단체의 면면을 보면 2009년 행정구역통합추진위원회가 상당히 비슷한 유형의 단체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2009년 통합을 해야한다고 만들어진 단체가 행정통합추진위원회이고, 그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48번은 YWCW입니다. 참고로 진해는 YMCA가 없습니다.

 

총 52명으로 행정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4분이 고사하여 결국 48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명단을 보면 주민자치위원당이 다수 참여하였고 관변단체 중심으로 자주 등장하는 단체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번 진해발전추진위원회의 구성도 이 범위안에 있는 단체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중앙시장상인회와 서부상권관련단체,해병전우회 등이 포함되었다는 차이에 불과할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2009년 통합하자고 외쳤던 단체들이 주도하여 만든 진해발전추진위원회가 야구장이 진해로 오기 어렵다고 하니 진해를 분리하자고 한다는 데 이것을 어찌 이해해야 할 수 있겠습니까?

 

진해육대부지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학송 국회의원이 통합시청사를 유치하기 위해 시운학부에 군관사 400여세대를 지어주고 받아오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장소입니다. 이 양해각서로 인해 육대부지에 통합시청사를 유치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진해전지역에 홍보를 했습니다. 통합이 되자마자 육대부지에 청사를 유치하겠다고 통합청사유치위원회를 만들고 지방선거에 십분 활용하였던 곳입니다.

 

이렇듯 통합에 찬성한 부류는 일제히 육대부지에 청사를 유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통합이 된 후 얼마 안 있어 이 구호는 점차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청사를 유치하겠다고 하던 김학송 전 국회의원도 어느 순간 야구장 유치로 선회하였고, 김성찬 국회의원은 김학송국회의원의 야구장 유치를 그대로 승계받아 청사는 포기하고 야구장으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국회의원이 입장을 정했으니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당연히 야구장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급기야는 진해지역 야권시의원들도 이에 합세했습니다. 그리고 관변단체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2009년 통합추진위원회와 유사한 단체가 나타나더니 야구장 유치가 진해주민의 염원인양 떠들고 다녔습니다.

 

사실 진해주민들은 진해시로의 분리에 대한 여론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그리고 야구장 보다는 대학이 들어서기를 오히려 더 바라는 곳입니다. 야구장에는 큰 관심이 없는 곳입니다. 물론 야구장이 진해로 온다고 한들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겠지만, 야구장 유치에 모든 것을 걸만한 진해주민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왜 국회의원과 시의원, 관변단체들은 야구장 유치에 전력을 다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자신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무엇이라도 유치해야 자신의 치적을 삼을 수 있는 것이고, 그 치적으로 삼기에 야구장이 가정 눈속임하기 좋은 것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야구장의 경제효과가 대단하다면 마산지역의 시의원들이 반드시 차지할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산시의원들은 야구장 유치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통합청사 1순위라는 명분을 내세워 청사유치에 올인하였습니다. 현재 마산야구장에서는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산이 야구장으로 큰 경제효과를 보고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야구장 앞의 홈플러스와 일부 편의점과 식당들이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하고 사보이호텔이 큰 수혜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주변의 상권일부에 해당할 뿐이지 다른 지역에는 별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재미를 본다는 곳도 야구경기가 열리는 70일정도의 특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한적인 경제효과에 불과한 야구장 유치에 마산시의원들은 관심을 두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진해의 국회의원,시의원,관변단체들은 그 제한적인 경제효과라도 받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과연 진해에 야구장이 오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원시는 마산구장과 진해구장에 절반씩 야구경기를 갖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진해에서 열리는 야구경기는 많아야 35경기에 불과합니다. 1달 남짓의 제한된 경제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것뿐입니까? 진해에서 야구를 할 시 전문가들의 관중 예상객은 3000-4000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마산구장의 평균관중수가 6000여명대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진해에 올 수 있는 경제효과는 마산에 비교해서 볼 때 많아야 마산의 2/3수준 정도 될 것입니다. 

여기에 육대부지는 진해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곳입니다. 상권이 살려면 주변을 통과해야 그나마 손님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진해의 입구에 야구장이 위치하다보니 진해시내를 통과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진해시내의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에 위치적으로 좋지 않은 곳입니다. 차라리 구)한화부지에 야구장이 위치하면 시내를 통과해서 가야하기에 일부 상권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그렇지도 못한 곳입니다. 이외에도 야구경기로 가장 특수를 보는 업종은 선수단이 묵게 될 호텔인데, 진해에는 호텔도 없으니 알짜배기는 창원에서 경제효과를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볼때 야구장 유치로 진해가 얻을 경제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NC야구단의 입장에서도 절대로 야구장을 진해로 유치하는 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NC야구단은 대기업이 아니기에 연간 5-60억의 적자를 예상하고 프로야구단을 창단했습니다. 물론 삼성구단은 연간 200억 적자를 보면서 운영한다고 하지만, NC는 대기업이 아니기에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재정구조라는 것입니다. 즉, 진해로 야구장이 글어서서 관중수가 급감하면 적자폭이 커져 야구단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진해로 야구장이 결정된 것에 대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주변 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해에 유치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야 하는 데, 진해의 국회의원과 시의원, 관변단체들은 아주 최악의 목표를 잡은 것입니다. 마산, 창원의 시의원이 동수이기에 진해시의원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청사유치가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적당한 협상력과 작전을 구사했다면 청사유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차라리 마산에게 야구장을 주고 제1청사 진해,제2청사 마산안을 갖고 마산의원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에 김학송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시의원, 그리고 관변단체 중심인 행정통합추진위원회는 진해를 창원에 복속시키는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자행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회의원만 바뀌었을 뿐, 동일정당과 관변단체 중심인 진해발전추진위원회가 잘못된 선택을 하여 진해가 통합창원시에 애매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전략도 없고 의지도 없이 단순한 치적을 쌓겠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인해 빈손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진해가 퇴보되었는데, 그들이 진해시의 분리를 주장합니다. 저는 이들이 진해시 분리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자신의 잘못을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4. 02.11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