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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소식

진해는 그 정도 수준으로 하자

산다는것 2014. 11. 17. 21:58

진해는 그 정도 수준으로 하자
-야구장은 진해로 이미 갔기 때문에-

지난 3일 창원시가 주최한 지역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시청사와 시명칭 문제가 화두가 되었다. 언혼보도에 의하면 마산지역의 이주영, 안홍준 국회의원과 창원지역의 박성호 국회의원 이야기는 나오지만 진해지역의 김성찬 국회의원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날 간담회에서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국회의원들이 시청사와 명칭 문제를 창원시에 제기하였다. 
"야구장은 진해로 이미 갔기 때문에 진해는 그정도 수준으로 하자", "명칭이나 청사는 구창원과 구마산 사이에 안배하는 게 상식과 순리에 맞다. 명칭이 창원이라면 청사를 마산으로 하든지, 청사를 (창원에) 유지할 거면 명칭은 재고해서 마산으로 바꿔야 한다."(이주영 국회의원)

"창원이 명칭을 했으면 청사는 마산으로 하기로 한 것인데 지금의 갈등은 통준위 정신이 무산 된 것", "(창원이 명칭을 원한다면 명칭을 그래로 하고, 청사를 원한다면 청사를 그렇게 하고 명칭은 마산으로 와야 한다." "지금 마산은 폭동이 날 수준이다. 창원시민이 뭘 원하느냐, 화합을 위한 것이지 이걸 지역 이기주의로 따질 게 아니다." "내가 창원 출신 국회의원이라도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안홍준 국회의원)

"명칭을 주고 청사를 주고 이게 뭐가 중요하겠느냐", "같이 더불어 사는 식구인데 주민복지를 위해 무엇이 우선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박성호 국회의원)


이주영 국회의원의 발언을 살펴보면 진해는 야구장이 갔으니, 통합창원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청사와 시 명칭 문제에서 진해는 배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중요한 것은 창원과 마산이 나누고 부수적인 것을 하나 진해에 던져주고 조용히 있으라는 말과 다름없는 것이다.
 

안홍준 국회의원의 시각도 별 다르지 않다. 안홍준 국회의원은 통합 당시 시명은 창원시, 청사는 마산으로 합의된 사항이라고 통합시 출범이후 밝혀 논란의 일으킨 국회의원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그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마산과 창원이 하나씩 나누자는 발언이다. 이들에게는 진해는 한마디로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회의원과 창원시의 간담회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보면 애초 통합당시부터 이들에게 진해는 작은 도시이고 적당히 달래면 된다는 식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인원은 적지만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어,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야구장 유치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모습은 마산과 창원지역의 의도를 그대로 충족시켜 준 셈이 되었다. 마산지역과 창원지역은 야구장에 별 관심이 없었다. 야구장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고, 괜히 크게 득이 되지 않는 것에 욕심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 보다는 청사와 명칭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의도대로 다행히 진해에 야구장을 던져주니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야구장을 유치했다고 자랑하고 다녔으니, 마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진해를 가볍게 보는 배경에는 이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떡고물만 주고 좋아하는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모습에 진해의 자존심은 더욱 무너진 꼴이다. 그리고 그 떡고물인 야구장도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제 마산지역의 상황을 보자. 마산지역은 통합이전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통합을 찬성한 지역이다. 마산지역이 통합을 찬성한 이유는 통합이 되면 빚더미의 마산시 재정상태보다 훨씬 나아지기에 마산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청사를 마산으로 한다면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통준위에서 시명칭을 주고, 청사에 욕심을 낸 것이다. 그 결과 명칭은 창원시, 청사 1순위는 마산과 진해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눈에는 진해는 애초부터 청사소재지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통합이 되자 상황은 마산지역의 의도대로 가지 않았다. 창원지역의 청사를 임시청사로 쓰게 되자 창원지역은 그대로 창원에 고정시킬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점점 바꾸기 어려운 국면으로 가고 있다. 사실상 청사이전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마산지역에서는 시명칭을 달라고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마산시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창원은 물론 진해지역에서도 찬성할 리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마산에서 사용할 카드가 없어보인다.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은 현임시청사 사용을 불가하는 가처분신청서도 법원에 제출했고, 지난 3.15에는 청사를 마산으로 유치하자는 집회도 하였다. 그러면서 청사가 마산으로 결정되지 않으면 3개시 분리운동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사가 결정되지도 않았고 가능성도 별로 없는 상황이지만 분리운동을 하지 않는다. 엄포만 놓고 있을 뿐 하지는 않는 것이다.
3개시로 분리된다고 해도 마산의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는지, 아직까지 3개시 분리운동은 거의 없는 것이다.

안되는 것을 계속 붙잡고 있는 마산, 떡고물로 만족하는 진해지역의 시의원들,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창원, 이렇게 엉망이고, 화합이 아닌 분열만 가속화되는 지금의 상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최선인지, 이제는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2013.04.05.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