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에서 많은 기자회견을 하지만 정작 그 사실을 아는 일반 시민들은 드물다. 설사 방송을 보았어도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그저 누가 반대하나 보다 하는 식으로 아는 것이 고작이다. 한마디로 일반시민들에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제대로 전달해 줄 매개체가 없는 것이다. 그 한 예로, 이번 대선에서도 보편적 복지, 선별적 복지 논쟁이 있었다. 보편적이라 하면 좌파로 매도하고, 왜 부자에게도 혜택을 주어 세금을 많이 내게 하느냐면서 많은 시민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보편적 복지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많이 걷어 모두에게 주는 복지이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오히려 이득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언론에서 보편적 복지를 부정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다. 물론 보편적복지에 우호적인 언론도 있지만, 일반사람들이 제대로 접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인터넷을 쉽게 접하는 세대는 이 사실을 알기도 하지만, 오프라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사실을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들이 접하는 언론은 방송, 조중동과 같은 보수언론, 자치단체에서 발간하는 소식지가 거의 전부이다. 그러니 어찌보면 위와 같은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각종 기자회견을 하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알리지만 일반시민들은 이를 접할 통로가 없다. 보수언론과 중앙언론에 밀려 지방신문은 일부 관련 있는 사람들만 보니 지방신문에 보도되어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페이스북, 카페, 블로그,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최근에는 인터넷신문도 활용하지만, 이것도 이용자가 대부분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 뿐이다. 한마디로 제 식구들끼리 정보교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일반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작 그 통로를 찾는 노력은 소홀히 한 것이다.
이제 일반시민들에게 친숙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정보지는 무료이다 보니 부담없이 들고 가고 한 번씩 훑어 보곤 한다. 바로 여기에 해답이 있다. 시민들에게 가장 쉽고 정확히 알릴 방법은 부담없이 들고 가는 정보지에 내용을 담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쉽게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정보지에 하루 한 면씩, 아니 이틀에 1~2면씩만 할애하여 시민단체의 내용을 제공하여도 한 달이면 많은 양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면은 일반정보지처럼 각종 생활광고를 제공하면 운영비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보지를 만들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시민단체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단체들이 연합하고 많은 시민을 참여시켜 협동조합 형태로 구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제 시민단체들도 비판하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일반시민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지 않으면 결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13년에는 시민단체의 언론을 통하여 시민들에게 진실을 정확히 알려 가진 자의 편에 서서 온갖 불의를 조장하는 언론에 맞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언론을 통하여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를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더는 시간이 없다. 시민들이 무심코 들고 가서 읽어보는 정보지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