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자의 힘이 되겠다던 경남도민일보가 다분히 지역주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청사문제 기사를 보면 통합 1순위를 강조하면서 1순위를 지키라는 논조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진해시되찾기 문제는 한낱 정치구호에 불과하다는 뉘앙스로 일축하거나 제대로 된 보도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본사가 있는 지역이 마산이고 독자가 마산에 가장 많다 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불만이 있어도 일절 경남도민일보의 논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3월 9일 자 1면 기사를 보고 참으로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현실성이 없다고 하고 도민일보의 근거 내용도 다분히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한마디로 통합을 했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언뜻 보기엔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줄곧 진해시 되찾기를 주장해온 강제통합·진해시되찾기연대를 비판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마디로 시민단체들이 가능성도 없는 사안으로 선동하고 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가?
그동안 경남도민일보는 사설 등을 통해 1순위인 마산과 진해 중 한 곳으로 청사가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말만 두 군데이지 사실상 마산으로의 느낌이 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유독 이 문제를 강조해온 경남도민일보는 청사를 마산으로 유치하자는 논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도 가능한 사실인가? 우리가 볼 때 이 또한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에 마산으로 청사가 간다고 창원지역 주민들이 결코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청사를 줄 바에야 3개 시로 분리하자는 것이 창원의 여론이 아닌가? 결국, 마산으로의 청사 이전은 현 시장의 정치적 생명과도 직결된 사안이기에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또한, 진해지역에서도 청사 위치가 마산보다는 창원에 있는 것이 접근성에서 훨씬 편리해 쉽게 마산으로의 청사유치에 동의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임에도 가능한 것처럼 논조를 펴는 것은 경남도민일보도 현실성 없는 사안에 독자들을 선동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진해시되찾기가 왜 불가능한가? 이미 창원시의회에서도 통과된 사례가 있고 경남도에서도 오히려 분리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앞으로 창원시가 계속 광역시 추진 의사를 보일 것은 자명하고 그렇다면 경남도 존립 자체도 위협받게 된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도 차원에서는 분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중앙 정치권에서도 이렇게 분열로 치닫는 현실이라면 분리법이 충분히 통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앙 국회의원은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지 않으면 크게 반대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분리안이 타지역 국회의원에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삼천포·사천은 주민투표를 거쳤지만, 마창진은 주민투표 없이 강제로 통합한 지역이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마치 3개 시로 분리하자는 구호를 실현성 없는 정치적 선동으로 치부하는 경남도민일보 행태는 다분히 의도적이라 할 수 있고, 시민단체들이 잘못된 통합을 바로잡아 제대로 된 지방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정치적 구호로 비하하는 것은 마산, 창원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진해를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강제통합무효·진해시되찾기시민연대는 더 이상 진해시민의 염원을 외면하는 논조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히고, 경남도민일보도 마산이라는 소지역주의를 벗어나 무엇이 옳은지를 제대로 판단하여 마산만이 아닌 경남도민의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