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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는 평생인턴제 (난 왜 파업에 참여했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


공단지사에서 노인장기요양업무를 담당했다. 부정수급 적발금액이 성과평가에 반영되다보니 모든 장기요양기관들을 부당기관으로 색안경을 끼고 봐야 했다. 계속 오르는 목표금액을 맞추려고 다른지사에서 부당수금 자진신고서를 빌려오는 경우도 있다. 지금도 건강보험료 생계형 체납자들이 많다. 은행 계좌가 압류된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보험료 낼 돈이 없는 분들이다.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보험재정을 위해서 징수율을 높여야 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체납독촉을 위해 금여계좌 압류도 늘어날 것이다.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64366.html?_fr=mt2


위의 내용은 한겨레신문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리라는 직원이 토로한 내용입니다.

장기요양기관의 부당청구 적발에만 공단이 올인하고 부당하게 적발하였음을 공단직원이 스스로 토로한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그동안 진해지사 모 대리라는 직원도 예전에 전화상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현지조사단이 나오면 최소한 1000만원 이상의 부당청구를 적발해야 성과가 발생하니 환수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이 성과에 결국 제가 희생양이 된 것 같습니다. 

공단직원들의 성과를 올려주기 위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사안으로

1,100여만의 환수와 30일 영업정지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이전 글을 보면 확인할 수 있기에 더 이상은 쓰지 않겠습니다.

이제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1달동안 노인장기요양기관으로 영업정지를 당합니다.

다행히 노인복지시설로도 신고되었기에 복지시설로는 운영할 수 있지만, 

1달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청구가 불가하기에 손실이 상당히 커지게 되었고,

이로인해 부채의 증가는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부채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저는 지난 추석이후부터 밤에 대리운전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 대리기사를 2달정도 해본적이 있는 데,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던 대리기사를 다시 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그 기간도 훨씬 길어질 것 같습니다.


처음 2주간은 카카오 대리만 하였습니다. 

카아오대리는 카드로 결제하다보니 요금 징수가 수월하였고, 

대리비도 일반대리보다 약간 비싼 편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리기사에는 다소 나은 환경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대리기사들이 외딴 곳으로 가거나 퇴근할 시 합류할 수 있는 차량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착지를 잘못 만나면 콜도 받지 못하고, 그 곳에서 첫차가 오는 아침까지 밤을 지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만으로는 대리운전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합류할 수 있는 조건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주차부터는 트리콜 대리운전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합류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두군데를 하면 콜도 더 많이 수행하여 수입도 훨씬 늘어나리라는 기대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군데를 걸친다고 해서 콜을 배로 수행하는 것도 아니고, 수입도 크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카카오 대리만 할 때는 수입이 월-금까지 1주에 30만원 정도인데, 두군데를 했더니 35만원 정도의 수준이더군요.

아직 얼마되지 않았기에 이 수입이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보통 평일에는 7시부터 2시정도 하고, 금요일에는 5시까지 하고 있습니다.


트리콜 대리는 프리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데, 출근비 3500원을 공제하고, 콜당 1000-4000원까지 공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료로 월65,000월씩 내는 구조입니다. 보통 자신의 가상계좌에 선입금을 하고 차감하는 형태이지요. 

반면 카카오는 20%를 콜당 수수료로 공제하고, 보험료는 없습니다. 

부담측면에서는 카카오가 없지만 합류차가 없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반면 트리콜은 합류자가 있으니 

하루에 7,000월 정도를 보험료와 출근비로 내는 것이 합류차 이용비용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리운전에서 힘든 점은 많은 시간 동안 콜을 길거리에서 기다리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오랫동안 서 있다보면 다리도 아프고, 콜을 받아도 다소 거리가 있으면,

그 곳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다보니 하루에 걷는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발에 물집도 잡히더군요.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밤일을 하고 다음날에 일을 하다보니 잠이 부족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낮에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더군요.


고객들은 대부분 문안하지만 가끔씩 이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금을 준 적이 없는 데, 중간에 줬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더군요. 

한5분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받기는 했지만, 이런 경우는 참 황당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두군데 대리를 부르고 먼저 온 대리로 집에 가는 사람들입니다. 

나중에 온 대리가사가 고객을 찾으면 그 장소에 없고, 전화를 하면 받지 않던지, 

설령 받는다해도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대꾸하는 사람들이지요.


사실 저도 어제 두번이나 이런 경우를 당했습니다. 

콜이 왔길래 고객에게 10분정도 걸린다했더니 기다린다고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10분동안 걷다가 뛰면서 도착했더니 고객은 없고, 전화도 안 받더군요. 

그리고 잠시 뒤 콜이 와 5분정도 걸어 갔더니 이번에도 고객은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일종의 모멸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여러분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외에도 다른 대리회사의 합류차를 잘못 탔더니 무척이나 쿵시렁거리더군요. 

아직 초보다보니 합류차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로 이해해 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대리회사끼리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습니다.


오늘은 이정도로 내용을 마칠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하고, 황당한 고객의 갑질도 당할 것이고, 그로인해 마음의 상처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을 담아내면서 여러분과 공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