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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소식

갈수록 어려워지는 진해야구장

산다는것 2014. 11. 17. 22:07

갈수록 어려워지는 진해야구장
-창원시장, 진해지역 시의원 진퇴양난-

 

진해야구장 신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진해 구 육대부지 신축에 대해 KBO와 NC야구단, 마산지역 시의원의 반대와 통합창원시민의 부정적인 여론, 진해주민의 외면 등으로 말미암아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O는 창원시의 야구장 입지 선정과정에 정보공개를 청구를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하였다. KBO는 법률자문단을 통한 법률검토결과 정보공개거부의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결론을 냈다. 그 이유로 창원시가 NC야구단의 업무협약에 의해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KBO는 NC야구단의 동의하면 정보를 공개할 수 있고, 의사결정과정이기에 공개할 수 없다는 창원시의 입장에 대해서는 이미 의사결정이 완료된 사안이기 때문에 정보공개의 거부 사유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KBO는 여기에 더해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진해 구 육대부지의 적합성 및 약속기한내 건립가능성과 타 후보부지의 적정성을 포함하여 입지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하였다. KBO는 이 조사를 창원시와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할 것이고, 창원시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이 조사결과 진해구육대부지가 부적합으로 판단되면 창원시에게 재고를 요청하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연고지 박탈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KBO가 이렇게 강수를 두는 이유는 자칫 창원시에 끌려다니다가는 10구단 창단예정인 KT구단의 연고지인 수원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만약 창원시에 끌려다니면 KBO의 위상추락은 물론 신규구단의 연고지가 약속을 위반해도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성의 악화로 NC구단의 적자폭 증대로 KBO가 손해를 감수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KBO의 이러한 초강수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융자 심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0일 창원시청에서는 마산지역시의원들이 지난 16일에 지엔지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68p)가 발표되었다. 이 여론조사는 시민 709명(창원325, 마산 263, 진해 121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이 중 77.2%가 신축야구장을 진해로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답하였다. 또한 건립반대자 중 92.1%는 마산야구장을 리모델링해 쓰자고 하였다. 그리고 마산지역 시의원들은 진해 새 야구장과 관련한 어떠한 예산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렇다보니 창원시와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이다. 무엇보다도 KBO의 초강수는 이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보니 많은 시민들은 KBO와 NC구단의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진해 구 육대부지의 야구장 신축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진해부민들 조차도 야구장이 진해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 데, 진해분리안은 통과시키지 않고 야구장에 매달리는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도대체 창원시장의 편인지, 진해주민의 편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창원시는 청사를 창원지역으로 결정하기 위해 야구장이란 미끼로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협조를 받아 청사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무리한 야구장 입지 결정으로 여론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사안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창원시장과 진해지역 시의원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3.05.30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