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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창원시)

 

밤거리는 반짝반짝 빛나지만 거리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음식점을 보면 한,두테이블 밖에 손님이 없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 그대로 도시가 잠자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상남동에 가도 젊은 층이나 좀 돌아다닐 뿐 직장인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자영업자들에게는 매우 어두운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대리운전 성적표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루 3콜을 타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더구나 카카오 대리운전은 저가로 대리서비스 단가로 공급하니 가격 또한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습니다. 콜도 적어지고, 가격도 저가이니 대리기사들도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카카오도 똑같다는 원망섞인 대리기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대리기사에게 물었습니다. 대리도 없는 데 당분간 좀 쉬시라고 했더니, 자기도 그러고 싶은데, 버틸 능력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나와봤자 몇 푼 벌지도 못하지만, 집에 가만히 있는 게 더 불안하여 나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녁 10시 쯤에는 창원시가 방역 2단계로 격상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12시 즘 대리기사들이 모여서 방역 2단계가 되면 어찌되는 건지 수군거리고 있었습니다.

 

음식점은 밤 9시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는 말이 가장 이들에게는 먼저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그럼 9시가 넘으면 대리 손님도 없어진다는 말이냐고 하면서 수근대더군요. 참 답답합니다. 하루 1콜타고 집에 들어가라는 말인지, 대리기사로서는 앞이 캄캄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것도 2주동안 한다고 하니 한달의 반을 수입도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것이지요. 그나마 약간의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 꿈은 사라지고 몸과 마음 모두가 추운 겨울의 시작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대리기사들을 나르는 25인승 버스기사들도 참 어렵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일이 많이 늘고, 차량 구입 등을 다 빚으로 했는데, 이 빚을 언제 갚을 수 잇을지 앞이 캄캄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니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엄습해오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창원시는 마산의 **사우나, ***노래방 등의 확산세가 증가하자 1129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다고 2719시에 발표하였습니다. 낮에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저녁 7시에 발표하다보니 대리기사들이나 자영업자들은 밤 10시 이후에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야간에 발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클럽,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집합 금지 목욕장업 취식 금지 및 인원 제한 노래연습장은 21시 이후 영업 중단 카페는 매장 내 취식 금지되며 음식점은 21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고 합니다.

 

이제 밤 9시가 넘으면 음식점 등에서 사람들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저도 참 고민이 많이 됩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그냥 쉬어야 하는 지, 아니면 나가봐야 하는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아마도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판단할 능력도 힘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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