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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육대부지에 야구장 신축 불가론 대두
- NC 야구단, 서포터즈, KBO 진해에 부정적-

통합창원시 청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산지역의 시의원들은 통준위의 합의사항을 무시한 처사라고 하면서 크게 반발하여 박완수 창원시장의 사퇴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없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진해지역 시의원들 중 다수는 야구장이라도 진해에 유치하여 실리를 얻자는 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청사위치 여론조사가 통준위 원칙에 위배되어 반대하지만 강렬한 반대는 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선전에 야구장이 진해에 유치될 것이라는 경남신문의 보도도 있다보니 야구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야구장의 진해유치에 반대하는 기류도 확산되고 있어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다수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지는 더욱 안개속으로 가고 있다. 

NC 다이노스 야구단은 교통문제와 접근성을 이유로 진해지역에 야구장을 신축하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NC다이노스 야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신축 야구장 부지 선정 발표에 즈음해 여러 예측이 나돌고 있지만 시가 KBO 및 구단에 약속한 ''창단 승인일로부터 5년 이내 2만 5000석 규모의 신축야구장 완공'' 약속이 꼭 지켜질 것이며 그 위치는 시민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부지로 결정될 것으로 구단은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여기서 최적의 환경에 진해가 부적합하다는 뜻으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경남도민일보의 23일자 보도에 의하면 NC다이노스 야구단이 시점을 분명히 한 것은 진해 육군대학 부지가 ''창원야구장 신규 건립에 대한 위치 선정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서에 이그린벨트 해제, 건립 인·허가 등의 문제로 오는 2018년 8월에야 신규 구장 완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어 물리적 한계가 있기에 NC가 야구장 완공시점을 확실히 규정한 것이라고 하였다. 즉, 2016년 3월까지 신축 야구장이 완동되지 않으면 NC가 KBO에 예치한 100억원을 날릴 수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민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창원시는 "이미 육대 부지는 국방부와 양해각서가 체결된 터여서 부지 선정과 동시에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밟으면 내년 중으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관계자가 전했다고 하였다. 즉, 창원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현실적으로 육대부지에 야구장 신축이 2016년 3월까지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이 기한까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교통문제, 접근성 등으로 NC는 야구장 진해유치에 더욱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NC 다이노스 서포터즈도 24일 오후 2시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새 야구장 입지를 정치 논리로 정하는 것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포터즈 회원들에게 야구장 위치 선호도조사를 하고 있는데, 현재 80% 진행된 상황에서 마산종합운동장이 가장 높고 진해 육대부지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의 24일 야구장 입지를 정치논리로 정하는 것에 벗어날 것을 주문하는 것은 야구장 진해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KBO도 야구장 진해 유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 23일 보도에 의하면 KBO는 정치논리에 따라 통합창원시가 구 진해시 지역으로 결정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하였다. 그리고 스포츠조선은 “통합창원시 신청사가 구 창원시 지역으로 결정날 경우 신축구장이 진해시에 들어서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해 통합창원시는 새 구장 위치를 놓고 용역조사까지 했다. 구 창원시가 1순위였고, 마산시, 진해시 순서로 나왔다. 입지조건이 안 좋은 진해시는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야구장은 많은 팬이 찾아와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중심지역에 들어서야 한다. 통합창원시 시민 뿐만 아니라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상식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야구계에 관련된 사람들은 야구장의 진해유치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교통혼잡과 접근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야구경기는 평일에는 오후 6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5시에 열린다. 그렇다보니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진해로 야구경기를 관람할려고 할 때 일시에 움직이다보니 진해 육대부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교통혼잡은 극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창원이나 마산에서 진해로 오기 위해서는 장복터널과 안민터널 그리고 2015년쯤에 완공될 안민2터널이 전부이다. 결국 진해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3개의 터널에 불과하다보니 당연히 교통문제가 대두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관객이 창원이나 마산지역에 분포되다보니 이들이 진해로 오는 것은 접근성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럼 진해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야구장 진해유치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지역경제 발전과 스포츠 인프라가 확충된다는 장점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야구장이 진해로 오면 일정정도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측면은 있겠지만 그 효과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신축된 인천야구장을 보면 야구장안에 대부분의 먹거리 음식점들이 갖춰져 있고, 쇼핑타운까지 있다보니 주변상권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야구장이 진해에 와도 야구장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다보니 주변상권 활성화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쇼핑타운까지 들어서면 서부상권이 더욱 침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통혼잡과 소음, 쓰레기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득보다 보이지 않는 손실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어쨌든 현 상황에서 다수의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은근히 야구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계의 반대목소리와 육대부지 개발의 법적인 한계 등이 작용하여 다수의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리고 이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면 마산지역 시의원들과 뒤늦게 합세할지도 모른다. 자칫 잘못하면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입장이 곤경에 처할 상황이 될 가능성도 많은 것이다. 

이제 창원시가 야구장의 위치를 결정할 날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창원시는 야구장 위치를 발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향후 야구장 발표가 창원시의 혼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13. 01. 23.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