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진해 야구장 유치 다시 솔솔
-야구장 신축 비용이면 임대아파트 3,000세대-

그동안 총선으로 인하여 청사유치 전쟁이 잠시 소강상태였지만,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이 문제는 창원시의원들의 전쟁으로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마산과 창원의 지역구 4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는 일제히 청사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였다. 마산에서는 마산으로 유치하겠다고 하였고, 창원은 빼앗기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진해지역구의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 문제에 대한 공약에서 한 발짝 비켜 있었다. 현실적으로 진해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청사 유치가 불가능해지자 진해에서는 실리를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그 실리라는 것이 야구장 유치인 것이다.

결국 마산과 진해지역의 시의원이 한 목소리를 내어 청사 입지를 선정하고, 진해는 청사가 어려울 것 같으니 야구장이라도 유치해서 실리라도 찾자는 것인 것이다.

그동안 야구장 유치가 과연 진해지역의 득인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되어왔다. 한해 많아야 관객수가 40만이고 경기수도 60일에 불과한 데, 이것이 얼마나 진해의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하겠는 가에 대한 회의론도 많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야구장이라도 있는 것이 낫기 때문에 그것이라도 가져와야 한다고도 한다.

야구장이 진해로 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들의 생각 중에 가장 큰 것은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이다. 현재 마산이나 창원에서 진해로 오기 위해서는 2개의 터널을 거쳐야 한다. 물론 안민2터널이 개통되면 3개로 늘어나 좀 더 나아지겠지만, 과연 이 3개의 터널로 교통편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상당한 의문이 든다.

현재 프로야구가 열리는 도시는 지하철이라는 교통수단이 있다. 그래서 야구를 보기 위해서 자가운전으로 가기보다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하여 야구경기를 관람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걸어서 야구장으로 가야하기에 주변의 상권에 일정정도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진해에서 야구경기가 열린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하여 관람하러 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보통 야간 6시 30분부터 진행하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퇴근시간에 일시적으로 차량의 정체현상은 상당히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군항제 기간의 차량 정체현상과 같은 일을 1년에 60일동안 겪어야 할 것이다. 

야구경기를 하는 날에는 일부 상권이 살아겠지만,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퇴근길이 교통지옥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러한 양면성을 계산한다면 실익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좋아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야구장 유치로 땅값이 올라 집소유쥬와 건물주는 좋아질 수는 있지만, 그로인한 무주택자 세입자는 더욱 더 많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크게 실익도 없는 야구장에 창원시는 최대 3,000억원을 소요한다고 한다. 전·월세값 폭등으로 인하여 자살사태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외부에 보이기 위한 것에 3,000억원을 허비하는 모습속에 서민을 위한 정책은 실종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국토해양부의 건축단가는 3.3㎡당 550만원 정도이다. 이 금액도 부풀려진 것이란 논란이 많고 지난해 부산에서 모건설회사는 350만원에 입찰을 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평당건축비를 500먼원으로 계산해도 3,000세대를 건축할 비용이다. 만약 육대부지에 3,000세대만 임대아파트를 건축하면 10,000명 이상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고, 진해지역의 전·월세값도 안정시켜 무주택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뿐인가? 서부상권을 살리는 데도 이보다 더 좋은 정책은 없을 것이다. 

결국 살 집도 없는 데, 스포츠나 관람하고 화합하라는 창원시의 정책에는 서민을 위한 정책은 생색내기요 실질적인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 계속 속아도 끊임없이 지지하는 유권자가 있으니 이러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그 정책에 속아 불평불만을 해도 또다시 지지하는 유권자는 계속될 것이다.

 

2012.4.20.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