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경화시장에서도 벼룩에 간을 빼먹는다', '- 무언가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 '

 

대형마트의 상권장악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재래시장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진해에서도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영향으로 중앙시장은 물론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전통시장의 위력을 잃지 않는 곳이 있으니 그 곳이 바로 경화시장이다.
 


경화시장은 매월 3, 8일을 기준으로 5일마다 열리는 장이다. 5일장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상남, 함안, 용원 등에서 열리고 있으며, 상인들 말로는 대부분의 5일장은 기울고 있는 추세인데, 경화시장은 아직도 활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한다. 즉 경화시장만큼 잘 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시장 앞에 입점하여도 전혀 영향 받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래전부터 이루어진 상권이고, 당일 아침에 나온 물건을 당일에 팔기 때문에 신선할 뿐만 아니라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진해시민들은 옛 정취를 그리워하고 있으며, 서민들이 많아 편리한 마트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저렴한 것을 더 선호한다는 반증인 것이다. 이러한 경화 5일장은 소중한 진해시의 자산이고 점차 사라져가는 재래상권을 부활시킬 수 있는 청신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경화시장은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일부이긴 하지만 어두운 모습도 갖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릿세인 것이다.

경화시장은 노점이 세 갈래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과 양쪽 측면이다. 중앙의 노점은 경화시장의 초기부터 자리를 잡은 상인들이 계속 차지하고 있지만 양쪽 측면은 그렇지 못하다. 양쪽 측면은 상가의 상인이 권리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종종 자리로 말미암은 분쟁이 종종 일어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육대 방면의 측면에서 오랫동안 자리에 대한 분쟁이 일어났고 결국 법정에서 해결된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핵심은 새로 입점한 상가가 상가 앞자리를 자신의 자리라고 하면서 기존의 상인들이 점유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곳은 올 초에 대대적으로 보수공사를 하여 인도를 크게 넓혀 상가와 차도 간에는 일정정도의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도로의 노점 상인들은 수년간 이 곳에서 장사를 하였는데, 하루아침에 잃을 수 없다고 반발하였다. 또한 보수공사로 상가와 도로의 거리가 많이 확장되어 상가는 충분히 인도에서 장사할 수 있는데, 차도까지 점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하여, 소송을 제기하였다. 법원에서는 도로에서 노점상을 하는 상인들의 손을 들어 주어 육대 방향의 측면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도 맞은편은 상가가 도로의 노점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존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 경화시장에는 도로의 양측면에서도 상인들이 노점을 차려 장사를 하고 있다.

보통 상가가 그 앞 도로에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자리의 매매가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실질적으로 어느 곳은 자신의 앞 도로에 주 곳의 노점상인을 배치하였고 한 곳당 1일에 5만원씩 받는다고 한다. 즉, 하루에 2곳의 자릿세로 10만원을 벌고 있으며, 이를 한 달로 계산하면 총 6일에 걸쳐 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60만원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상인들은 벼룩의 간을 빼먹는 행위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루에 5만원씩 자릿세를 내는 상인들은 불만도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임대할 까 염려되어 상가의 상인에게 불만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취재한다고 하니 필요성은 있지만 혹여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 까 염려하는 눈치였다.
물론 상가 앞 도로에서 노점을 차리면 기존의 상가에 피해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자릿세를 이 정도로 받는 것은 소상인들에게 너무나 많은 부담이고, 상가의 상인에게는 지나친 이득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상가 앞의 도로는 상가의 소유가 아니라 국가의 재산인데, 국가의 재산으로 소수가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이제 경화시장의 자릿세에 대한 문제를 그들만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소상인들을 보호해야 하며, 그럴 때 경화시장의 가격은 더욱 저렴해 질 것이다. 이렇게 벼룩의 간을 빼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고, 진해시민이 뽑은 일꾼들은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