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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지역 시의원들 정신차리기를
-야구장과 진해시를 거래하는 행위 중단해야-

2011년말 신축구장 타당성평가에 참여했던 동명대 전용배 교수는 모방송의 TV토론에 나와서 이런 말을 하였다. 야구장은 정치적논리를 배제하여 가장 적합한 곳에 신축해야 하며, 창원시가 진정으로 균형발전을 원한다면 청사를 진해로 이전하는 것이 맞다고 하였다. 전 교수는 야구장이 진해에 온다고 해서 진해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프로야구 경기가 거의 없는 깡통야구장이 되어 애물단지 하나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동안 진해지역의 시의원들과 국회의원은 틈만나면 야구장이라도 유치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청사를 유치하기 위하여 국방부와 MOU를 체결하고 진해 구 육대부지를 찾아왔다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소리높여 외치더니 이제는 야구장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램은 현 창원시 집행부의 화답으로 성사되는 듯 하였다.

그러자 야구계의 반발으로 창원시는 진해의 신축야구장과 마산 야구장에서 절반씩 경기를 하겠다고 하였고, NC야구단은 홈구장을 마산구장으로 사용할 듯한 의사를 표현하였다. 홈구장의 선택권은 구단의 권한이기에 NC구단이 마산에서 경기를 해도 제어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진해에 야구장이 국방부와 순조롭게 협의되어 계획대로 신축된다고 해도 최대 35경기 내외의 경기를 진해에서 볼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예전 롯데가 마산구장에서 하던 경기 수에 불과할 수 있다. 어쨌든 최대 35일을 경기한다고 해도 그 경제적효과가 얼마나 될 수 있을까? 군항제가 10일동안 200-300만의 관광객이 왔다고 해도 진해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제효과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한 경기에 관람객을 만명씩(전문가들은 3,000명정도로 추산) 잡아 35경기를 치룰 경우 35만명에 불과하고, 3-4시간 관람하는 야구경기에 얼마나 큰 경제효과가 있을 까? 

이 정도라면 야구경기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의 생활불편 민원을 합하면 경제적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 즉, 야구장은 진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마치 야구장이 진해의 발전을 보장하는 것처럼 자랑하고 다니며, 야구장을 받은 이후로는 청사에 대한 문제든, 진해분리에 대한 문제든 입을 닫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창원시는 마산과 창원지역에는 관심도 없는 야구장을 진해에 던져줌으로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창원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꾸었으니 대성공인 셈인 것이다.

얼마전 마산의 안홍준 국회의원은 진해에 야구장이 갔으니 ‘진해는 그정도 수준으로 하자’고 하였다고 한다. 진해는 야구장이면 족하다는 말로 들리고 상당히 진해를 얕보는 말투로 읽힌다. 그리고 진해의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은 실제로 그 정도 수준으로 하자는 말에 순종이라도 하듯이 이제는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창원시 현안을 다루는 특별위원회에서도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들러리로 자리만 차지한 셈이다. 그러면서 진해지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스럽다.
창원시의회 특위(소위 9인회의)에서 마산을 분리하자고 합의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통합이후 진해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진해시분리를 주장하였는데, 진해이야기는 없고 마산만 분리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마산지역 시의원들이 강경하게 불만을 제기하자 마산을 분리하기로 합의를 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진해는 계속 창원시에 남겠다는 말인 것이다.

3개시가 통합을 할 때에는 3개시 의회가 동시에 통합을 가결했기에 가능하였다. 그렇다면 창원시의 현안을 3개지역 시의원들이 합의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3개시 분리로 가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마산지역만 분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지난 3년간 각종 조사에서도 분리에 대한 여론이든 통합이후 불만이든 진해지역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왔는데, 진해지역이 3개시 분리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야권의 시의원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소속 시의원들이었던 현 새누리당 시의원들도 진해시분리운동에 동참하였는데, 갑자기 야구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마산지역은 그동안 청사를 요구하였고, 청사가 안된다면 마산을 분리하겠다고 하였다. 즉, 조건을 걸고 그 조전이 충족되지 않으면 분리한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진해는 다르다. 통합이전에도 통합에 대해 강장 강렬한 저항이 있던 곳이고, 통합이후에도 잘못된 통합을 바로잡기 위하여 꾸준히 진해시분리를 추진하였지, 마산처럼 조건을 걸고 진해시분리를 외친 곳이 아니다. 그렇다면 가장 분리가 필요한 곳이 진해인데, 이 바램을 진해지역 시의원들이 외면한다는 것은 진해주민을 철저히 외면하는 행위인 것이다.

진해주민들은 2009년 갑자기 지역 국회의원의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난 후 시의원들이 입장을 바꿔 진해주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시의회에서 진해를 창원시에 넘긴 사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번 창원시의회에서도 야구장으로 진해시를 넘기는 행위를 하지는 않을지 진해주민들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마산은 분리되고 진해는 창원의 부속지역으로 전락한다면 현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역사적 죄인인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부디 정신차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