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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이 되어도 왜 이리 우울할까

산다는것 2014. 11. 22. 17:42

성탄이 되어도 왜 이리 우울할까?
하나님도 울고 계시나요. 민중의 아버지

올해도 성탄이 찾아왔다. 거리에는 화려한 불빛이 비추고, 즐거운 성탄이 되라고 문자도 많이 온다. 그러나 성탄이 되어도 가진 자에게만 즐겁지, 없는 자에게는 항상 우울하다. 오히려 소외감이 더욱 가슴을 짓눌른다.

왜 성탄이 이럴 수 밖에 없을까? 초기 기독교는 로마로부터 극심한 박해를 받았다. 그 박해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보이지 않다보니 초기 기독교에서는 종말론까지 등장하였다. 종교가 국가로부터 박해를 받는 이유는 기존 권력의 이데올로기와 대치되기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 초기 기독교는 로마체제에 호의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위협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계속해서 로마체제에 위협적이지 못했다. 박해를 피하기 위하여 로마체제를 인정하고 순응하면서 적응하였다. 그렇게 권력과 공생하면서 로마로부터 기독교는 공인을 받았고, 마침내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에는 국교가 되었다. 콘스탄티황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성탄절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성탄절은 예수께서 태어나신 날이 아닌 오랫동안 로마에서 숭배한 태양신의 축일로 지정하였다. 당시 농경문화였던 로마는 12월  21일에서 31일 까지 ‘사르투날리아’라는 축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25일은 동지가 지난 다음으로 태양이 소생하는 날이라 하여 가장 특별한 날이었다. 또한 이 날은 태양신인 미트라의 축일이기도 하였다. 

농경문화는 유목문화와 달리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그속에는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귀족과 노예 등의 신분이 뚜렷한 사회이며, 그 대표적인 나라가 로마이다. 예수께서는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오셨지만, 정작 본인의 생일은 어처구니 없이 차별과 소외를 정당화했던 태양신의 축제일이 된 것이다. 바로 이 때부터 이제 기독교는 예수의 정신은 서서히 사라지고 예수의 포장위에 로마 자본주의 신들의 사고를 실은 종교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성탄절이 하나의 자본주의 축제가 되었고,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는 희망이 아닌 더욱 절망감을 안기는 날이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필자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오랫동안 기정사실로 정해진 성탄절을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성탄절을 부정하여 다가올 후폭풍을 감당할 용기가 없었다.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침묵을 지켜온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 오늘날 예수님의 정신은 너무나 왜곡되어 전파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내용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거대 자본과 권력에 맞서 약한자를 보호해야 할 기독교가 이들과 결탁하고 이들을 박해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물론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를 대표한다는 대형교회의 횡포는 무늬만 예수이고 십자가이지, 진정으로 그 안에는 십자가가 사라지고 로마군의 총독부가 자리잡은 느낌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로마군의 총독부를 예수라 알고 있으니 참으로 엉망인 세상이다.

며칠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친일파와 독재자의 후예인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다. 대한민국 다수의 국민들이 친일파와 독재자를 신처럼 따르고 있다. 그가 한 것은 다 잘한 일이고, 설사 잘못된 일도 그 시대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일이라고 정당화시킨다. 그렇다면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던 분들은 쓸데없는 일을 한 것이 아닌가? 결과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 노예들을 발판삼아 세계 최대 강국이 된 로마제국, 경제성장을 위해선 수많은 억압과 고통이 묵인되는 대한민국, 그리고 조국의 배신도 용서되는 대한민국, 과연 이 땅에 정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현실을 바라보는 하나님은 어떠실까? 아마 이 노래에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