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산타로 변하여 아이들에게 희망을

몰래산타로 변하여 아이들에게 희망을

▲ 출발하기에 앞서 준비하고 간단한 출정식을 하고 있다

12월 23일 성탄을 이틀 앞두고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오후 5시반쯤 산타복을 입은 70여명의 대학생들이 석동공원에 모여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오늘 방문할 어린이들에게 보여줄 공연과 선물들을 챙기고 있었다. 6시가 되자 몰래산타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간단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각각 방문할 어린이 집의 주소를 확인하고 열 팀으로 나누어 제각각 출발하였다.
이중 5조는 여좌동의 한 집으로 찾아갔다. 차가 도착하자마자 어린이 세 명이 밖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차가 너무 집근처에 가까이 가서 몰래 들어갈려고 하는 계획이 너무 일찍 들켜버렸다.

▲ 여좌동의 한 가정을 방문하여 산타할아버지가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5조의 대학생들은 준비한 것을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먼저 캐롤을 기타반주에 맞춰 부르고 하얀 눈을 만들어 어린이들을 기쁘게 하였다. 그런 후에 풍선으로 칼을 만들어 주고 밖에서 기다리던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꾸러미를 들고 아이들 앞으로 다가왔다. 각각의 어린이에게 상장을 주고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준비해온 성탄트리를 만들어주고 서로 손잡고 캐롤송을 부르면서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날 한 집에서 보낸 프로그램은 40분가량 진행되었다. 단순히 선물만 나누어 준 것이 아닌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한 것이다. 바람이 불고 추위가 매서워 다소 미숙한 면도 있었지만 어린이들과 대학생들은 집 대문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후 대학생 산타와 ㅓ린이들이 함께 기면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총 10조로 나누어 진해 전역에서 몰래산타 행사를 진행했다. 날씨는 추웠지만 대학생들의 마음은 따뜻하였던 하루였다. 끝나고 난 후 오늘의 행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다소 아쉬웠던 면을 주고 받았다. 먼저 한조가 한 가정에 가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보다 많은 가정을 방문할 것을 주문하였다. 사실 이번에는 관에 의존하여 대상자(주로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선정함)에 해당되는 어린이를 선정할려고 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아 지역아동센터에서 급작스럽게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대상자 선정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다음으로 한번의 행사가 아닌 어린이와 대학생이 멘토의 관계로서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하루의 행사가 마감되었다.
오늘의 행사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미래경남"이라는 모임에서 ''차별없는 세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각자 회비를 걷어 선물을 준비하고 기획하였으며, 진해지역의 시민단체들이 후원하였다. 

 

 '201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