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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TV토론 승자는 누구일까?
- 미국처럼 난상토론으로 진행해야 검증 가능-
2차 TV토론이 10일 8시부터 10시까지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1차 TV토론에서는 이정희 후보의 부상이 두드러졌고, 박근혜 후보는 수세적인 입장으로, 문재인 후보는 손님으로 초대된 패널같은 느낌을 주는 토론회였다. 1차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가 성역으로 여겨졌던 질문과 답변을 보여주다보니 많은 시청자들은 2차 TV토론에서는 과연 어떤 무기를 들고 이정희 후보가 공격할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2차 TV토론때는 주제가 경제문제라 그런지 1차 TV토론에 비해 폭발성 있는 이정희 후보의 공격은 크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복지문제에서 이정희 후보는 복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고소득자의 세금 문제를 말하면서 전두환 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에 대한 세금과 무상으로 받은 주택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였는 지에 대한 질문으로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리고 그 질문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로또복권 3등에 당첨되면 150만원이라고 하면서 그에대한 세금을 언급하여 박근혜 후보의 세금문제가 문제성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박근혜 후보는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이정희 후보의 중도사퇴시 받는 국고보조금 문제로 대응하였다.
1차 토론 때와는 달리 2차토론에서 후보자들의 비교적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고, 지난 토론에서 지적된 부분을 상당히 개선된 느낌을 주었다.
먼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의 공격에 얼굴색이 변하는 등, 감정조절에 실패한 부분을 보여주었는 데, 2차토론에서는 나름대로 여유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차 TV토론에서와 마찬가지로 큰 틀에서는 설명하지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차토론에서 “어, 어” 라는 말을 쓰면서 다소 말투가 느려 답답한 느낌을 주었지만, 2차 토론에서는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1차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에게 주도권을 뺏겨 존재감이 다소 부족했지만 2차 토론에서는 나름대로 토론을 주도하고 면밀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1차 토론보다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몇몇 질문에서는 1차때와 같이 날카로운 면을 보여주었다.
이번 TV토론에서는 의료비 문제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자유토론이 있었으며, 이 자유토론에서 2차 TV토론의 평가가 대략 압축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세부적으로 박근혜 후보의 공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자신의 의료비 공약을 설명하였지만, 박근혜 후보는 각론에서 다소 부족한 대답을 하였으며, 그러다보니 마지막 국민에게 드리는 답변시간에 보충설명을 하는 등,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차 TV토론에서는 1차와 달리 세부적인 문제로 들어가서 후보자들의 답변을 들었지만, 여전히 후보자에 대한 심층토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답변하는 것은 다소 추상적이고 구체성이 떨어지며, 반론의 기회가 없다보니 질문과 다른 답변을 해도 무방하였다. 한마디로 후보자를 검증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토론인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기계적인 중립성을 강조한 나머지 사회자가 지나치게 개입하여 토론의 생동감이 떨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이제는 한국도 미국과 같은 난상토론의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중앙선관위의 토론방식으로는 후보자들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도 이제 미국과 같은 난상토론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읽는 형식으로 후보자 검증의 한계가 있는 것이다. 미국과 같이 기본적인 주제를 던져주고 가급적 사회자의 개입없이 주고 받는 토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예상치 못한 질문 및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볼 수 있고, 한국처럼 질문에 다른답변으로 피해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토론이 되어야 후보자의 철학 및 정책적인 식견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네거티브적인 경향이 나타날 수 있으나 모든 토론내용이 다음날 신문에 정확히 게재되어 사실관계를 검증한 것인지, 의혹이나 허위사실의 네거티브를 한 것인지 적정성 여부를 따지는 공적기구를 두어 검증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현재 한국은 네거티브라는 이유로 사실도 검증하지 않는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다. 설령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내용이라도 사실이라면 서로 불꽃티는 혈전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제 2차 TV토론이 막을 내렸다. 현재까지의 토론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후보자의 자질을 파악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틀의 토론에서 후보를 검증하라는 선관위의 토론방식이나 언론의 기계적 중립성에 의거하여 나열하는 식의 보도는 유권자를 눈과 귀를 막는 행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2012.12.11 조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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