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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인재영입 전쟁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후로 야권에서는 인재영입이 곧 총선에 승리한다는 공식으로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기존의 정치인이 계속 기득권을 지키며 정치를 하는 것은 큰 문제이기에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여 당을 새롭게 개혁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개혁을 이루어낼 인재가 주로 엘리트 층이며,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부도 축적한 사람들만 인재에 해당되는지는 의문입니다. 지금껏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이 없어서 정치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성품을 지닌 인물이 없어서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
먼저 새누리당의 인재영입을 살펴보겠습니다. 새누리당은 지난 10일 6명을 영입하였습니다. 영입한 인물의 면면을 보면 진희경(자유경제원 사무총장, 41), 배승희(변호사,34) 변환봉(변호사 34), 김태현(변호사,43), 최진녕(대한변협 전대변인, 변호사, 45), 박상헌(공간과미디어 소장, 52)입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주로 종편 패널로 활동하던 인사들이다보니 새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인물로 보기도 어렵지만 직업군을 보면 변호사가 많은 것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율사(법조계) 출신이어야만 하는 지, 이 중에 과연 서민들은 있는지, 이들이 서민들의 애환을 알 수는 있을지 대단히 의문만 들게 됩니다.
가장 활발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인사들은 어떨까요. 영입인사 1호는 현범죄과학연소장이며 전 경찰대 교수였던 표창원(49)박사였으며 2호는 솔루션홀딩스 공동창업주인 웹젠대표 김병관(43)씨입니다. 이밖에 3호는 고노무현 정부 외교부차관보를 지내고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이수혁씨이며, 4호는 김선현 교수였으나 위안부 할머니의 그림에 대한 문제로 하차하였습니다. 5호는 동북아경제전문가로 불리는 오기형 변호사, 6호는 청년디자이너 김빈(34)씨입니다. 7호는 고졸출신 삼성전자 임원인 양향자(40)씨이며, 8호로는 국가재정전문가라는 김정우(48) 세종대교수, 9호로는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이며 예비역소장이고, 10호는 박희승 전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장, 11호는 유영민 전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입니다. 그리고 김종인 전 경제수석(75)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특징은 새누리당에 비해 인물의 면면이 새로운 인물들이 많고 각계 전문가들로 포진하여 비교적 좋은 평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엘리트 위주이고, 이명박 전대통령처럼 CEO출신이나 성공신화를 쓴 인물이 많은 점입니다. 즉, 더불어민주당에도 농민, 노동자, 영세자영업자,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은 인재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말로는 서민정당이라 하지만 진정으로 서민들이 인재로 영입되는 케이스가 없습니다.
국민의당의 인재영입을 보면 지난 8일 ,허신행 전농림부장관, 한승철 검사장,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김동신 전국방부 장관, 예비역 육군준장 출신인 이승로 장안대 교수를 영입했습니다. 이 중 허신행, 한승철, 안재경씨는 과거의 행적이 문제가 되어 영입이 취소되었습니다. 이후 환경연합에서 4대강 A급 찬동인사로 불리고 이명박정부때 청와대연설기록비서관을 지맨 정용화씨를 영입하였고, 오늘(15일)은 30대 벤처사업가인 이준서 에코준컴퍼니대표와 하지원 지원인스티튜트 대표입니다. 국민의당은 과거 엘리트인사와 현재 CEO신화의 주인공입니다. 여기에도 서민들의 애환을 알 수 있는 평범한 시민이 인재로 영입되는 케이스는 없습니다.
이상과 같이 3개 여야정당들의 인재영입을 보면 대부분 중앙에서 활동한 사람 뿐이고, 지방사람들은 없다는 것, 과거에 관료출신들이라는 것, 법조인이나 종편패널, 이명박 전대통령과 같은 성공신화를 쓴 특별한 CEO 뿐입니다. 지방에서 활동하고, 평범하면서 열심히 살고 많은 애환을 겪고 사는 농민, 노동자, 영세자영업자, 직장이 없는 청년들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정당들이 아무리 서민들을 외치지만 서민들은 통치할 수단이지 서민들이 이 나라를 통치할 인재가 된다는 생각은 없는 듯 합니다. 앞으로 정당에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이 인재영입의 대상에 포함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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