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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야구장 진해 육군대학부지로 결정
- 청사위치에서 진해는 사실상 물건너가 -

창원시가 신축야구장 부지로 진해 구육군대학부지로 확정하였다. 그동안 NC는 물론 KBO와 야구인들이 접근성과 법적인 절차 등으로 2016년 3월까지 완공되기가 사실상 어려운 점을 들어 반대하였지만, 창원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진해로 결정하였다.

야구계가 야구장 진해유치를 반대한 것은 진해가 접근성이 떨어져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선 창원이나 마산지역에서 진해로 들어오는 데는 현재 장복터널과 안민터널 뿐이다. 물론 조만간 안민 제2터널이 개통되면 3개의 터널이 되지만 이것으로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보통 야구경기가 야간 6시 30분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마산과 창원에서 퇴근 후 이 시간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교통마저 혼잡하다면 야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오는 야구팬들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마산과 창원에 비해 진해가 인구가 적다보니 수익성을 고려해야 할 NC야구단으로서는 야구장이 진해로 오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요즘 야구경기는 원정팬들도 오기 때문에 고속도로와 인접한 곳이어야 원정팬 유치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진해 육군대학부지는 현재 국방부 소유이고, 창원시로 소유권이 올 11월에야 이전되다보니 2016년 3월까지 야구장 완공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NC입장에서는 KBO예치금 100억원을 손해보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KBO에서도 야구장 신축이 연기되면 나쁜 선례를 만들기 때문에 창원시의 결정에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야구장이 진해로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KBO와 NC야구단에서 흘러나온 연고지 이전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야구계에서는 KBO가 나서 무언가 행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NC야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한다면 그동안 창원시가 마산구장 리모델링비용으로 100억원을 들였고, 기타 야구장 사용료 문제 등으로 법적인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다보니 NC 야구단은 마산구장에서 계속 경기를 하겠다고 하며 진해 야구장 선정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었을 뿐 연고지 이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장 신축의 추이를 보고, 창원시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으면 연고지 이전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고지 이전은 NC야구단이 KBO에 요청해야 가능하다.

그럼 신축야구장이 진해에 들어서면 어떤 점이 좋을까? 아무래도 진해에서 야구경기를 하다보니 진해를 전국에 알리는 데에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효과면에서는 야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아무래도 주변 술집 등이 매출의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적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최근 신축경기장은 먹거리가 경기장안에 완비되어 굳이 경기장 밖에서 반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교통정체등으로 외부에서 먹거리를 구입하여 경기장 안에 들어올 시간적 여유도 없고, 밤 10시이후에 경기가 끝나다보니 대부분 귀가하는 경우가 많고 진해에 남아서 술집 등을 이용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11시면 대중교통이 끝나다보니 더욱 그렇다. 물론 진해에서 온 관람객은 경기장 밖에서 먹거리를 이용할 수는 있다. 그리고 주말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하다보니 주말에는 주변상권이 야간경기보다 활력을 찾을 수는 있다. 그러나 보통 한 구단이 홈경기를 1년에 60경기를 하고, 주말경기는 20경기에 불과하다보니 야구로 인한 특수가 겨우 20일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야구장이 들어서면 시민들도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일단 야구경기를 하는 날에는 교통혼잡을 감수해야 하고, 창원이나 마산으로 출퇴근을 하는 주민들은 퇴근시간에 극심한 교통지옥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야간에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소음과 각종 혼란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서울 목동경기장은 경기가 있는 날에는 수많은 민원이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신축야구장은 야구장의 수익을 위해 야구장안에 다중이용시설, 쇼핑타운 등을 연중 계속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에 진해에 들어서는 신축야구장이 이러한 시설을 완비한다면 주변 상권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동안 마산구장에서 롯데 홈경기가 종종 진행되었다. 마산에서 롯데홈경기가 열리는 날에 주변상권이 활기를 찾았다는 말은 그리 많이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야구경기가 주변상권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산 시의원들과 마산의 시민단체들은 야구장 유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청사유치에만 온 힘을 쏟았다. 청사와 야구장은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청사가 들어서면 꾸준한 유동인구가 형성되고, 공공기관들도 청사주변에 위치하다보니 경제효과가 매우 크다. 반면에 야구장은 시민에게 휴양공간을 제공하지만 그에 대한 경제효과는 크지 않고, 각종 민원 등으로 주변 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산과 창원의 시의원들은 야구장에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야구장을 유치해 실리를 추구한다는 전략으로 청사는 일찌감치 포기한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야구장 유치가 실리에 부합한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야구장위치 결정은 청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창원시의회에서는 마산과 창원의 의원이 21명씩 동수이기 때문에 진해지역 시의원들이 사실상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야구장이 진해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진해지역은 청사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마산과 창원으로 청사후보지가 압축된 셈이다. 창원시의 여론조사 결과가 현청사 리모델링으로 우세하게 나왔고, 진해주민의 정서도 접근성에서 현 청사에 마산보다 낫기 때문에 마산보다는 창원 현 청사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청사가 마산으로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능한 대안으로는 창원 현청사를 1청사로 마산합포구청을 2청사로 분할할 수가 있지만, 제2청사가 마산에 유치된다해도 일부 부서만 이전하는 수준에 불과하기에 마산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창원시는 진해로 야구장을 결정하여 마산과 진해가 연합하여 청사를 결정하는 시도를 무력화 시킬 수 있었고, 이로 말미암아 최소한 1청사를 확보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오늘 야구장이 진해로 결정난 것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시민단체들은 결국 김학송 전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야구장 얻을려고 진해를 팔았다고 성토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