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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도지사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 해방구" 발언 논란, 보건의료노조 성명서 통해 "악의적 매도 중단하고 폐업 강행 위한 경남도의 꼼수인 휴업 조치 규탄" 성명서 발표

 

경남도가 결국 18일 오전 11시 30분 진주의료원의 휴업 방침을 발표했다.
 




 
▲ 진주의료원 입원환자와 환자보호자가 휴업강행 발표 철회와 환자인권보장을 촉구하는 진주의료원 환자,보호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진주의료원 환자보호자들은 "우리는 전원을 원하지 않고, 진주의료원에서 치료받기를 희망한다. 3월 14일 밝힌 경남도의 휴업 강행 방침은 아직 진주의료원에 입원중인 120명의 환자의 의지를 무시하는 반의료적, 반인권적 행태"라고 말하며 "경남도의 강제휴업 방침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휴업 강행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C 보건의료노조

경남도는 휴업 발표문을 통해 "노조가 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파견 공무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진보연합 까지가세한 이념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매도하며 "환자들의 건강권을 위해 휴업 방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휴업 발표 직전 홍준표 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의 해방구"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미 지난 주 "휴업조치는 환자 인권 유린"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환자 전원 조치 즉각 중단"을 촉구했으며 오늘 오전 "경남도의 휴업 조치는 폐업 강행을 위한 꼼수이며 진주의료원 의료진과 직원들은 단 한명의 환자가 남을지언정 의료인의 사명을 다할 것"을 천명, "경남도의 반의료적, 반인룬젹 행위를 폭로하고 홍준표 도지사 그림자 투쟁을 전개할 것"을 밝혔다. 또한 홍준표 도지사의 ''강성노조'' 등의 발언에 대해 "오히려 진주의료원은 경남도 무책임 경영의 해방구""홍 지사는 노조혐오증 버리고 악의적 매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경남도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진주의료원에 대해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경남도의 진실호도행위가 도를 넘고 있고 폐업을 정당화하기 위한 악의적 공격을 퍼붓고 있음이 확인됐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종합감사 결과 임직원 전체가 위법, 부당행위를 저지르고 부실경영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시간외 수당이나 보수 초과지급은 주로 의사들이 공공병원 근무를 기피하는 현실에서 의사들을 유치하고 의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경영진이 의사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대다수 일반직원과 무관한 거승로 드러났다. 또한 원장의 공금부당지급, 수의계약이나 정원관리 부적정 등 원장과 경영진의 불투명하고 방만한 운영으로 예산이 낭비됐음이 드러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을 살리고 공공의료를 사수하기 위한 투쟁은 환자 강제퇴원과 조례개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홍준표 경남 도지사가 폐업을 철회할 때까지, 폐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를 심판할 때 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밝혔다.

 <진주의료원 환자 보호자 기자회견문>

홍준표 도지사는 갈 데 없는 환자들의 처지를 헤아려 환자들이 의료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강제휴업을 하지 마십시오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좋게 끝나지 않을까 기다려왔습니다.

저는, 저의 어머니가 작년 10월 18일 뇌졸중으로 진주의료원에 입원해서, 오늘로 꼭 5개월째 누워계신 환자의 보호자 입장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주의료원으로 옮기기 전에 대학병원에 한 달 남짓 있었는데 병원비가 대충 400만, 간병비 300만, 소모품비, 주차비, 서울, 부산에서 면회 오고 밥 사먹고 하니까 한 달에 돈천만원 들어갑디다. 그러다 대학병원에서 특별히 더 치료할 것도 없고, 병원을 옯겼으면 하길래 진주의료원으로 옮겼습니다. 다행히 「보호자 없는 병실」 빈자리가 있어서 하루 간병비 2만원, 진료비 120만원, 한달에 200만원만 하면 되는 거예요. 1/4밖에 안드니까 공짜 같은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특단의 조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돈 얘기만 해서 미안하지만, 사실 6개월 넘어가면은 형제 자매끼리 등돌리고 남남되는 경우 많이 보지 않습니까? 엄청난 사회적 문제죠. 그래서 공공의료가 꼭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다는 건 비참한 일 아닙니까? 자식으로서 평생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당국에서는 진주에 병원 많은데, 의료원 하나 없앤다고 무슨 문제냐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병원 많으면 뭐합니까? 돈 없으면 그림의 떡인걸. 이렇게 좋은 병원을 몇 백억원을 들여서 지은 지 몇 년 됐다고, 경남도는 그렇게 돈이 많습니까?

여기 함께 오신 환자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같이 오고 싶은 환자보호자분들도 계셨지만 언론에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워 몇 분은 오시지 못했습니다. 지금 진주의료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갈 곳이 없는 환자들입니다. 환자들이 진주의료원에 남아있겠다고 하는데 휴업하고 폐원한다니 이게 무슨 당치 않은 얘깁니까? 적자난다고 폐원하는가본데, 이런데 지원하라고 우리가 기꺼이 세금 내는 것 아닙니까?

보궐로 당선된 도지사가, 임기 일 년 몇 개월 남은 도지사가 103년 된 병원을 하루아침에 없애라 어째라... 도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도청2청사 이런거 없어도 우린 아무 문제 없습니다. 여러분 1년에 아니 10년에 도청 몇 번 갑니까? 평생에 도청 한 번도 안가보고 죽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만약 의료원 폐원으로 인하여 단 한명이라도 억울한 죽음을 맞는 사람이 생긴다면 폐원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은 반드시 도의적 책임을 져야합니다.

도지사는 자신이 서민의 아들로 태어난 서민도지사라고 했습니다.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시어 돈 없고 갈 데 없는 환자들이 지금 있는 곳에서 마음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