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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에 미군세균부대가 있다. 이를 추방해야 한다는 운동이 19일 차디찬 찬바람 가운데에서 진보단체들이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통해 외치고 있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집회를 갖는 것도 힘든 시기이다. 그렇다고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진해의 미군부대에서 세균전 연구를 하는 곳이 있는 것을 덮어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코로나 확산의 위험을 최소화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해서라도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이날 미군세균부대 추방운동본부는 몇 개의 조로 편성하여 차량을 통해 진해전역을 돌아다녔다. 오후 1시 30부터 3시 30분까지 2시간동안 차량에 현수막을 걸고, 시민홍보전을 가졌다. 홍보나 집회가 코로나로 상당히 제약되다보니 할 수 있는 방법이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집회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미국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많다 보니 다소 어려움이 많지만, 미군이라고 해서 잘못된 것에 대한 성역은 있을 수 없다. 진해에서 미군 세균전 실험을 연구하는 일은 중단시키고, 추방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럼 도대체 미군의 진해부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의심을 받고 있을 까?
미국은 2009년 ‘생물학적 위협에 대비한 신전략’을 세워 생화학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전략을 수행할 대표적인 곳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북한과 맞닿은데다 2만여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기 때문이다. 이후 2013년부터 주피터(미군 생화학 프로그램) 실험을 진행하였다. 2016년부터는 진해 인근의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를 주피터 프로그램의 핵심시설로 선정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한다. 이렇듯 한국이 주피터 프로젝트의 장소로 선정된 이유는 지정학적으로 적합하고 우방국이기 때문이라고 책임자인 이매뉴ㄹ얼 박사가 설명하기도 하였다.
최근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프로그램이 ‘센토’이다. 이 ‘센토’프로그램에 투입될 인력이 근무하는 장소로 진해가 나오기 때문에 진해지역 주민들로서는 더욱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센토“프로그램은 ’주피터‘프로그램의 하부 개념으로 생화학전의 위협을 인지하고 이에 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다보니 생화학전에 대비한 실험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이 센토포르그램을 담당하는 미국의 연구소 바텔의 채용공고문에는 총 6곳이 있는 데, 이 중 진해가 명시된 것이다. 그렇다면 진해의 미군부대에 세균전 실험실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현재 부산항 8부두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두 곳에서만 센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반박했고, 채용공고에 나온 나머지 장소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 미군기지에 세균전 실험을 위해 유독성 생화학물질인 보툴리눔과 리신 등이 반입되었다. 미군은 독성을 없앤 시료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안전하다고 하였지만, 한국 정부가 직접확인할 수도 없는 치외법권지역이기에 주한미군의 말을 그대로 신뢰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보토리늄과 리신 등의 독성 물질은 1g으로도 100만명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국제법인 ‘생물무기금지협약’에서도 운송과 비축을 금지하고 있으며, 국내법적으로도 생화학무기법과 감염병예방법상 신고와 허가가 필요한 물질이다. 국제법이나 국내법적으로도 아무런 검증도 받지 않고 들어오는 위험한 물질을 검증도 없고 주한미군 부대의 말만 들어야 하기에 더욱 의심스러운 것이다.
지금 코로나로 나라전체가 팬데믹에 빠져 있다. 하지만 만약에 진해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는 세균전 실험이 잘못되어 위험균이 외부로 누출된다면 코로나에 그 피해는 코로나보다 더 많은 인명 등의 피해가 올 수 있다. 공장하나 들어서거나 혐오시설이 들어오면 반대하는 집회를 흔히 보곤 한다. 하지만 이 보다 비고할 수도 없이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실험실이 진해에 존재한다고 보는 시선들이 많다. 진해주민이나 국가가 확인할 수도 없는 치외법권의 주한미군부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진지한 토론과 대책이 더욱 절실한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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