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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야구단, 창원시에 법적공증 필요성 제기-

진해 새야구장이 자칫 잘못하면 깡통야구장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4일 마산구장과 진해구장에 야구경기를 균형분배하여 치루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발표는 NC다이노스 야구단과 협의된 후 발표한 것이 아니라 창원시의 일방적인 발표였다. 창원시의 발표 후 NC 다이노스 구단과 KBO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KBO의 규정에는 홈구장에서 80%이상의 경기를 진행하고, 홈구장 외 경기를 20%이내에서 치루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예전에 롯데는 마산에서, 삼성은 포항, 한화는 청주, 기아는 군산에서 20%이내의 경기를 치루었다. 

이들 구단은 대부분 동일광역권이거나 인근 광역권의 도시에서 경기를 치루었지만, 동일도시에서 2개의 구장을 사용한 전례는 없다. 현재 KBO는 보호구역내에 2개의 홈구장 사례가 없었던 터라 이 문제에 대한 KB0 규약의 해석과 입장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KBO는 홈구장의 선택권은 전적으로 구단에게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창원시가 마산구장과 진해의 새야구장에 경기수를 균형분배한다고 하여도 NC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만약 NC다이노스 야구단이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정하고 KBO의 규약이 동일연고지에서도 홈구장을 1개로 사용해야 된다고 해석된다면 진해 새야구장은 홈구장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 20%의 경기내에서 경기를 치룰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진해에서 볼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4경기밖에 못 치룰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현재 야구계에서는 진해 새야구장은 관객수 2,000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객수 감소는 구단의 수익과 직결되고, 야구단은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NC다이노스 야구단은 관객이 많은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창원시가 신축야구장 부지로 진해 구 육대부지를 선정했을 때 NC야구단은 마산에서 계속 경기를 하겠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 야구단은 5일 모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원시의 약속에 법적인 공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진해 구 육대부지에 오는 6월에 야구장 신축공사를 착공하여, 2016년 3월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문제는 국방부와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각종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 외에 창원시는 제2 봉암교, 국도 2-25호선 완공, 부산, 진해를 연결하는 보배터널 개통, 안민2터널 개통, 창원중앙역과 진해역을 연결하는 셔틀야구열차를 만들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교통 인프라는 국비를 확충해야 가능한 사업이기에 창원시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NC 야구단이 창원시의 약속에 법적인 공증을 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창원시를 압박하고, 약속을 이행치 못할 경우 NC야구단이 구장 이용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NC 야구단의 법적인 공증요구에 창원시가 응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창원시가 법적공증에 응하게 되면 약속 불이행에 대한 막대한 손해배상을 NC야구단에게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NC야구단은 창원시에게 약속을 이행할 것을 주문하고, 창원시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시, NC야구단은 야구장 사용에 대한 주도권을 가질 명분을 갖게 될 것이다. 즉, 마산야구장을 전적으로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마산야구장과 진해 새야구장을 교차하여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마산구장은 1만 6천석이고, 진해 새  야구장은 3만석 가까이 된다. 평상시 관중수를 1만명 내외로 본다면 평상시에는 마산구장을, 포스트시즌과 같은 관중수가 많은 경기는 진해에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진해에서 치루어지는 야구경기는 아주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밖에 NC야구단의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에는 연고지 이전이라는 포석을 두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으로 볼 때 진해에 새 야구장이 들어선다해도 진해에서 야구경기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지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 야구장만 있을 뿐 몇 경기 치루어지도 않은 빈 깡통같은 애물단지 경기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창원시는 4일 야구경기도 마산과 진해에 균형분배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창원시 스스로 구장선택권이 NC야구단에게 있음을 일정정도 시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리고 KBO도 홈구장을 정하는 것은 야구단의 몫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모습으로 보아도 진해 새야구장이 깡통야구장이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진해에 새 야구장을 유치한다고 해서 좋아하다가 애물단지 야구장만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해에 새 야구장이 들어오게 된 데에는 진해지역 시의원들의 역할도 상당부분 작용하였다. 이제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새야구장을 유치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진해의 새 야구장에서 모든 경기가 치루어지도록 창원시와 NC야구단, KBO에게 분명한 약속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야구장이 진해에 득이 아닌 독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약속을 분명히 받지 못한 상황에서 청사문제를 결정해서도 안될 것이다. 자칫 청사를 마산이나 창원지역 중에 한 곳으로 정하고, 진해 새야구장이 깡통야구장으로 전락한다면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과거 진해를 팔았다는 오명에 더해 이번에는 야구장으로 진해를 농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3.02.05.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