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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 민주당 경선 아이오와주에 민주사회주의자로 불리는 

샌더스 후보가 아깝게 클린턴에 패했습니다.

개표가 99%가 진행된 상황에서 클린턴이 49.9%, 샌더스가 49.3%를 차지하였다고 하네요.

너무나 근소한 표차이라 사실상 무승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진정한 승자는 샌더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흔히 자본주의 국가의 대표적인 미국에서 민주사회주의자가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인 

클린턴과 대등한 득표를 했다는 것은 미국사회에서 신선한 충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1950년대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하는 메카시즘 광풍이 일어났고, 

이로인해 공산주의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직업을 잃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한국도 해방이후 적대세력은 공산주의자로 색출하는 광풍이 일어났고, 

이로인해 공산주의와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국가보안법에 걸려 많은 누명을 쓰고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오늘날까지도 색깔론으로 덧씌우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여 많은 정치인들이 종북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미국과 한국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데, 

샌더스는 이러한 색깔론에 전혀 개의치 않고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당당히 밝히면서, 

거대 양당체제에 도전하였습니다.


샌더스는 초기에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광풍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반공주의가 강한 미국사회에서 민주사회주의자가 당당하게 

클린턴 후보와 겨뤄 대등한 득표를 하는 파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도대체 반공주의가 강한 미국에서 샌더스가 광풍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샌더스는 보수세력을 비판하고, 부유세 도입, 정치자금 모금제한, 국방비와 기업특혜 에산삭 등을 

주장하면서 진보정책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35년전이나 지금이나 꾸준히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샌더스의 주장은 자본주의의 원조국가인 미국에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정책입니다. 

하지만 일관성있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 미국 국민들이 양당제도하에서는 자신들의 삶이 변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고 

샌더스를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아이오아주에서는 너무도 아쉽게 패했지만, 

다음에 치루는 뉴햄프셔 경선에서는 샌더스가 승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CNN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57%의 지지율을 기록하였고, 

클린턴은 34%로 나와 이변이 없는한 뉴햄프셔에서는 샌더스가 승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바램은 뉴햄프셔 이후의 경선에서도 샌더스가 압도적으로 이겨 

미국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비록 샌더스가 승리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것을 보면 

미국사회의 정책전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로 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보수적인 양당체제에서 제3지대로 나온 인물은 민주사회주의자였고, 

그는 지금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제3지대는 민주사회주의자의 몫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제3지대를 주장하는 측의 노선이 미국과 전혀 다른 모습니다.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양당체제하에 있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제3지대를 추구하는 정당도 이들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보수야당인 더민주당보다 더욱 보수화되어 새누리당과 비슷한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제3지대가 출현해야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안철수라는 인물이 담당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제 3지대가 아니라 여당과 야당의 틈새만 노려 이

득을 보려는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샌더스처럼 유불리를 떠나 35년간 꾸준히 자신의 정책을 주장한 것도 아닙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보면 지역감정에 편승하고, 

정책에 기대어 승부하는 것이 아닌 기존 야당의 반감을 이용하는 데  급급하고, 

색채도 보수로 가고 있습니다. 


틈만나면 운동권 집단으로는 안된다고 하며 낡은 진보를 청산한다고 합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참된 진보를 향해 나간다면 좋을 것 같은데, 

오히려 이승만 국부론을 외치며 낡은 보수를 표방하니 

과연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제3대의 정당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흔히 중도를 표방하면서 진보와 보수의 장점을 승계하고 모든 국민을 표방하는 것처럼 포장합니다. 

하지만 중도라는 말자체가 소신도 없고 기회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도라는 말이 실용주의와 비슷한 의미로 보이는 데, 

이명박 전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이 실패한 노선이었다는 것은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정동영 전의원도 열린우리당 시절 실용주의를 외쳤지만, 

지금와서는 그 노선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아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민주정부라고 불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도 

중도적인 정책으로 인해 많은 좌절을 겪은 교훈이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한 데, 아직도 중도를 표방하면서 보수를 지향하는 제3지대의 정당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전혀 새로움도 없고, 감동도 없는 제3지대의 정당은 존재할 이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샌더스와 같이 색깔론에도 굴하지 않고 진보노선을 꾸준히 주장하고, 

국민들을 설득해 나가는 정당과 인물들이 한국에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미국의 경선을 보면서 더욱 절실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