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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을 보니 복면가왕에서 지구촌의 정체가 부활 보컬리스트 김동명이며, 

그가 탈락해 충격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섹션TV 리포터 신고은이 탈락하고, 배우 이태성이 탈락했다고 합니다. 

가수는 아니지만 이들의 가창력은 매우 놀라웠다고 하니 

복면가왕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창력을 뽐내는 프로는 전에도 '나는 가수다' 등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유독 이 프로가 화제선상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누군지도 궁금하고, 패널들의 입담도 한 몫을 하겠지만,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 노래만 듣고 평가한다는 점이 아주 독특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슈퍼스타 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나는 가수다'와 같은 경연대회를 보곤 하지만 

결과가 꼭 노래실력과 대비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부르는 사람의 외모나 인지도 등이 상당부분 평가에 작용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누가 부르는 지를 알 수 없으니 

노래실력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승리할 수 있기에 나름대로 객관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청중들의 평가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어떤 경연은 도저히 승부를 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차피 승부를 낸다면 복면을 씌워 백지상태에서 평가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공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 프로를 보면서 많은 선입견이 깨졌습니다. 

아이돌 가수들은 춤만 잘 추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 데, 

노래도 잘하는 가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노래와 관련없는 방송인들의 노래실력도 들으면서 재주가 많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 줄 기회가 없기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는 재미를 주는 예능 프로이기도 하지만 

선입견을 버리면 얼마든지  인재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모 인터넷신문을 보니 한국에는 샌더스같은 인물이 없다고도 하며, 

30-40대의 국회의원 비율이 너무 작아 헬조선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이에 더해 제가 보기에는 일반적인 서민출신의 국회의원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서민을 대변할 사람이 아주 적기에 헬조선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국의 선거를 보면 젊고, 소신을 지키며, 서민계층의 사람들이 당선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일 것입니다.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의 영입인사들을 보면 젊은 사람들은 좀 보이지만 

한결같이 출세한 사람들 뿐입니다. 

밑바닥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소신을 지키며 한결같이 사는 사람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출세한 사람들만 영입하여 외모로 승부를 보자는 것입니다. 

이런 정치현실에서 과연 서민들이 행복한 세상이 될 수가 있을까요. 

그동안 우리 정치가 명문대 출신들과 출세한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는 데, 

현재 한국의 모습은 헬조선이 되었습니다. 

바로 화려하고 외형적인 요소로만 선거를 치룬 결과라고 할 것입니다.


한국의 선거를 보면 돈이 없으면 출마할 생각도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국회의원을 나올려고 해도 수억원이 필요한 데, 

젊은 사람이거나 깨끗한 사람, 또는 서민들이 어디서 이 많은 돈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또 나온다해도 예비후보기간동안에는 명함밖에 돌릴 수 없는 현실이고, 

본선에 가서도 남들 다하는 선거운동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돈 많고, 줄 잘대고, 출세한 사람들은 경력도 많고, 인지도도 높습니다. 

이들을 명함돌리는 것으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 상황을 돌파하는 방법으로 

복면가왕처럼 복면후보 토론같은 프로를 만들어 선거에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복면을 쓰고 토론을 한다면 인지도나 경력 등이 노출되지 않고 

서로 상호토론을 통해 평가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예능적인 요소도 가미하여 보다 재미있게 진행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아마 복면토론을 한다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이 출마하여 

열띤 토론을 통해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며, 현역 프리미엄의 효과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토론을 통해 검증을 받으면 출마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정당들이 보다 세심하게 연구하여 시도해 볼 만 하다고 봅니다.


현재 여당과 야당들은 공천심사에 들어가 후보자들을 면접한다고 합니다. 

공천관리위원에 따라 심사기준도 달라질 것이고, 

어떤 규칙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후보자들의 유불리가 갈릴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 하든 의도가 담긴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여론조사 방식의 상향식 공천도 문제는 마찬가지입니다. 

현역이나 인지도가 높은 인물에게 월등하게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야권단일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대개 여론조사로 많이 하는 데, 그것 아니면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로 하더라도 기회는 충분히 주어야 할 것입니다. 


복면토론과 같은 형식을 활성화하여 선입견없이 충분히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은 후 

여론조사를 한다면 신인들에게도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물론 토론만 잘 한다고 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현실적으로 인지도가 없는 신인이나 서민, 

젊은 층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명함을 돌리거나 유세보다도 훨씬 효과적이라 볼 수 있고, 

본 후보 등록시까지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에 

본선 후보를 등록한다면 비용을 많이 지불하지 않고 어느정도 득표를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능프로도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데, 

선거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높이고, 돈도 적게 들어가며, 

현역이나 인지도 프리미엄도 없애며, 젊고, 서민들이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면 

당연히 시도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