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창원시 청사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마산⦁진해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문
통합창원시 청사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마산⦁진해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문
마산⦁창원⦁진해 세 도시가 강제 통합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마산과 진해지역엔 통합에 대한 불만과 도시의 주체성을 잃어버린 박탈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도시 이름을 잃어 버렸고, 지역경제는 침체하고 있으며, 시민의 불편은 가중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창원시 행정은 마산과 진해지역에 대한 배려는커녕 중요한 지역적 사안들조차 한낱 일부지역의 문제로 치부되면서 행정의 독단이 노정되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통합을 강제한 중앙정부와 지역 정치인들에게 그들이 주장했던 소위 통합의 효과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냐고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이 문제제기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해야 할 것이다.
통합청사 문제는 화합과 균형발전의 시금석이다. 우리는 통합된 도시가 최우선으로 견지해야할 기조는 ‘화합과 균형발전’이라 믿는다. 그리고 화합과 균형발전의 시금석은 통합청사 문제의 올바른 해결에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통합청사 문제에 대해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창원시장과 창원시의회의 모습을 보노라면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 소위 시민의 대표자들이 제대로 된 토론도 한번 하지 못한 채 지역주의에 발목이 잡혀 식물의회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니겠는가?
통합청사 문제는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서 풀어야 한다. 우리는 먼저 창원시의원들이 지역주의의 사슬을 풀고 원칙과 상식에 입각하여 통합청사 문제를 풀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굳이 통준위의 합의사항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통합청사 문제는 기본적으로 원칙과 상식의 문제이며, 도시 이름을 잃어버린 마산 진해 지역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이다. 만일 누군가가 통합청사마저 창원지역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면 이는 통합시가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임을 왜 모르는가?
정략적인 20개월 용역기간을 대폭 단축하라. 마창진 통합 결정은 2개월 만에 해낸 사람들이 통합청사 용역은 20개월을 한다하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청사위치 같은 것은 웬만한 사람들은 눈으로 보아도 대략 감을 잡을 수 있는 일인데도 과학의 이름으로 20개월이 필요하다하니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갈등은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게 상식인데도 구태여 20개월씩이나 시간을 끄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이는 강제통합에 앞장섰던 지역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내년도 총선에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는 창원시장과 창원시의회에 설득력 없는 20개월 용역기간을 대폭 단축하여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을 요구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지역 간 갈등은 연장되고 심화되어 갈 것이다.
임시청사 리모델링 안을 마산과 진해 옛 청사로 변경하라. 창원시가 정부지침 운운하며 현 임시청사 리모델링을 용역 지시서에 포함한 것은 마창진 통합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며, 통합청사는 마산과 진해를 1순위로 한다는 합의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게다가 행정안전부가 “리모델링 지침은 무분별한 신축을 막기 위한 것으로, 옛 마산 진해청사 포함 여부도 활용 가능한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부에서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마당에 더 이상 임시청사 리모델링 안을 고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창원시장과 창원시의회에 통합 합의정신을 위반한 임시청사 리모델링 안을 마산과 진해 옛 청사로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이를 변경하지 않는다면 통합청사마저 창원지역에 두고자하는 불순한 기도로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마산과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지금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후환이 될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청사문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임시청사 주변은 통합된 도시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굳혀갈 것이며, 거기에 임시청사 리모델링에 대한 용역결과까지 나오면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1 년 8 월 10 일
민생민주마산회의(13개 단체) 희망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