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소식

- 무소속 시의원 4명 새누리당 입당 -

산다는것 2014. 11. 17. 21:16

진해지역 무소속 시의원 전멸

- 무소속 시의원 4명 새누리당 입당 -
 




 
▲ 철새시의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하는 김헌일(태백,경화,병암,석동), 김성일(이동,자은,덕산,풍호),전수명(여좌,충무,중앙,태평), 이치우(웅천,웅동 1,2동) 시의원


진해지역에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시의원 3명과 올해 4.11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시의원 1명이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하였다.

그동안 진해지역은 총 13명의 시의원 중에 새누리당 6명, 민주당 2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시의원 4명이 있었다. 그래서 여와 야의 비율이 6:7로 구성되어 여소야대의 시의원이 형성되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렇게 새누리당이 참패한 이유는 2009년 진해,마산,창원 통합을 할 때 새누리당의 의원들이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통합을 가결한 것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했다. 이러한 이유로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의 폐단을 막기 위해 여소야대의 시의원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당선된 무소속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뜻을 저버리고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한 것이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비슷한 비율로 시의회가 구성돼 나름대로 새누리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이들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새누리당의 일방독주를 막을 길이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이들의 입당 배경에는 김성찬 국회의원은 김학송 전 국회의원과는 달리 시의원들과의 만남을 갖고 진해지역의 분열을 치유하고 화합을 추구하기 때문에 진해의 화합을 위해서 입당한다고 하였다. 즉 김성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진해지역이 하나로 화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진해지역 시민단체 및 야당들은 2014년 시의원 수명연장을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모 시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어 시의원을 할려면 새누리당에 입당할 수 밖에 없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결국 집권여당의 시의원이 되어 다음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새누리당의 공천을 보장하겠다는 속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후보가 정권을 획득할지는 아직 미지수이고, 설사 대권에서 패배하여 박근혜 후보가 2선으로 물러나면 경남에서의 선거판도도 새누리당의 일방독주는 어렵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행보는 철새정치인의 행태를 답습하는 구태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지난 2009년 통합반대운동에서 시민단체와 야권과 함께한 인사들이다. 한마디로 새누리당의 통합정책을 시민단체와 함께 반대한 사람들이다. 이런 이유로 시민단체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시의원들이었고, 급기야는 4.11총선에서 야권후보단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다. 이들은 4.11선거 막판에는 김병로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선정하였고, 김병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도 하였다. 그런데 불과 총선이 끝난 뒤 6개월이 지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김병로 후보의 상대자였던 김성찬 후보를 치켜세우고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것은 정치적인 도의상으로도 매우 그릇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찬 국회의원은 김병로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선거 전날 밤 허위사실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대량문자 발송 사건의 주인공이다. 이 문제는 검찰에서 불기소하였지만 다시 항고하였고, 이후 상황에 따라 법원 제정신청으로 들어가면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 지난 4월 6일 김병로 후보에게 새누리당은 절대 입당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이 서약서는 전달식에 김헌일 시의원이 대표로 전달하였고, 김성일, 전수명 의원도 서약서를 받을 때 함께 했다. 김병로 후보에게는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이 서약을 받은 이들은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진해시민후보단일화 추진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는데, 이제 그 반대편으로 들어간 것은 좋은 곳만 찾아가는 철새의 행보와 다를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6개월도 안 되어 돌변한 사실을 시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들 4명의 시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하여 대선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이들은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 새누리당의 집권시 시의원을 연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 일치한 결과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아마도 향후 12월 대선에서 지난 4.11총선에서 김병로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였듯이 이번에는 김병로 후보의 맞상대였던 김성찬 국회의원과 함께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부 시민들은 지난 4.11총선에서 김병로 후보가 패하자 이제는 힘있는 김성찬 국회의원에게 붙는 모습을 보면서 기본적인 정치적 도의도 없는 현실에 회의를 느끼고 다음 선거에는 이러한 철새시의원, 구태를 답습하는 시의원은 반드시 심판해야 할 거라고 씁쓸한 말만 되풀이하였다.

 

                                                     2012.9.20 조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