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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명함이 나왔습니다. 생전에 내 얼굴이 나오는 명함을 처음 보니 웬지 낯설기도 하고 어색했습니다. 그동안 양복을 입고 얼굴이 크게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선거를 치뤄본 사람들의 대세였지만, 저는 이 원칙을 부수고 말았습니다. 셔츠위에 반팔을 입고 가능한 자연스럽게 할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래도 설정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선거명함과 너무 다르다보니 명함의 느낌도 제대로 나지 않지만 신선한 느낌은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명함은 가로로 만들었지만, 제 명함은 세로로 만들었으니 모든 면에서 파격적인 것 같습니다. 선관위 직원도 제 명함을 보고 이런 형태의 명함은 처음 본다고 하였습니다. 선거의 시작인 명함에서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였는 데, 과연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입니다.
제가 선거 명함의 디자인에서 새로움을 추구한 이유는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시민운동을 하였기에 가능한 시민들과 친숙한 이미지를 드러낼려고 하였고, 아무래도 제가 타 후보에 비해 상당히 젊다보니 연세가 많으신 후보들이 설정할 수 없는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양복을 입고 얼굴만 크게 나오는 명함은 이제 일반 시민들에게 식상해 보일 것이고, 젊음을 어필하기 위해서도 양복보다는 활동력이 있는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시민운동은 엘리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일반시민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명함의 디자인을 제가 독창적으로 모두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일부 유명한 후보들의 명함을 응용하여 제 모습에 맞도록 응용한 것이니까요.
아직 명함을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만나 배부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면서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명함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오더군요. 좀 연세가 지긋한 분들은 얼굴이 너무 작게 나왔다고 하기도 하였고, 기존 명함과 다르다보니 일부 거부감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에 20대에서 40대까지는 디자인이 심플하고 일반 명함과는 달라 신선한 느낌을 준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에 명함을 기획할 때도 20-40대층을 겨냥하여 제작하였기에 나름대로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제 문제는 이 명함의 이미지와 앞으로 선거운동의 이미지도 일치시켜야 할 과제가 남은 것 같습니다.
당초에는 제가 뛰고 있는 모습을 명함에 넣을려고 했는데, 김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님께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사용해 보라고 해서 제 생각을 버리고 자전거를 넣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넣을려고 했는 데, 그렇게 하면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정지한 상태에서 설정을 가미하였습니다. 그리고 옷차림은 셔츠에 빨간 반팔이 가장 눈에 잘 뛴다고 사진사가 조언해 주었습니다.
사진은 어디에서 촬영을 할 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배경이 좋은 진해루에서 촬영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저는 철로에서 촬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왜 지저분한 철로를 배경으로 하는지에 대한 반론도 있었지만 지역민들이 철로에 대한 불만이 많아 이 곳을 선택하였습니다. 지역주민들은 한 달에 몇번 다니지도 않는 기차때문에 굳이 철로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내고 불평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주민의 불만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 정도의 화물은 굳이 기차로 할 필요가 없고 차량으로 운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또한 철로옆에 주택이 너무 가까이 있다보니 기차가 지나가면 주변의 주택이 흔들린다는 민원도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이 철로에 자전거도로가 생기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여좌동에서 장천까지 직선로로 이어지고 경사도 크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도로가 생기면 버스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철로가 자전거도로로 바뀌면 굳이 차를 타고 이동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군부대가 이를 허용할지에 대한 의문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 곳을 다니는 기차가 군부대의 화물을 운반하다보니 쉽게 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군부대의 편의때문에 시민에게 손실이 되는 철로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도 합당한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군부대의 화물도 운반해야 한다면 함께 병행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자전거도로로 활용하고 화물기차가 올 때 경보를 하면 자전거 운행자가 피해 있다가 기차가 지나간 후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변형하면 됩니다. 실제로 경화시장에서는 철로에 상인들이 좌판을 펴고 있다가 기차가 오는 신호가 들리면 잠시 옆으로 치운 후 기차가 지나가면 다시 좌판을 펴고 장사를 합니다. 얼마든지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배경을 철로로 사용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구호를 무엇으로 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많은 구호들을 참조하고 고심한 끝에 "시민운동정신, 이제 실천하겠습니다"로 확정했습니다. 시민단체 출신의 후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시민의 편에 서서 활동하는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명함에 대해 설명해 보았습니다. 선거전문가들은 명함배부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명함의 디자인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이제 명함의 모습과 제 모습을 일치시켜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제 선거운동에는 누비자 자전거에 빨간 반팔을 입고 거리를 누비면서 명함도 주면서 선거운동을 할려고 합니다. 명함과 똑같은 모습으로 선거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이를 위해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해 보았는데, 숨이 차고 체력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타후보에 비해 젊기 때문에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시민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선거운동으로 끝나지 않고 당선이후에도 계속 일관된 모습으로 시민들의 어려움을 듣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운동정신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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