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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진해 민방위교육장에서 다이빙벨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악마가 지배하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진실도 없고, 오로지,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현실에 대한 자괴감만 들 뿐입니다.


다이빙벨이라는 영화는 이상호의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세월호 참사 때에 취재한 것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영화입니다. 세월호 참사당시 다이빙벨 투입에 얽힌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그 한 사건속에서 정부가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 얼마나 진실을 오도하는 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언론에서는 수백대의 배와 수십대의 항공기, 그리고 수백명의 잠수부가 총동원되어 사상최대의 구호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이었습니다. 단지 몇명만 잠수하는 시늉을 했던 것 뿐이고, 민간잠수사는 배타고 나갔다 온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당시 홍가혜 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조작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자, 정부에서는 신속하게 홍가혜 씨를 체포합니다. 허위사실,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는 명목으로 사법처리 하는 수순은 참으로 신속하게 이루졌습니다. 하지만 수백명의 학생들을 구조하는 데 있어서는 신속성과 진실성, 총력을 다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진실을 밝혀야 할 언론들은 정부가 내놓은 보도자료만 보도하는 앵무새에 불과하여,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쓰레기라는 말인 기레기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언론은 기레기 역할만 충실했을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것은 진실은 가리고 거짓만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진실을 보도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와 출세를 위한 보도에 충실했던 것입니다. 수 많은 학생들의 죽음 앞에서 오로지 자신들만 생각하는 언론과 기자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할 뿐입니다.


다이빙벨이란 영화를 보면 가족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못 이겨 다이빙벨을 정부가 불러들입니다. 하지만 다이빙벨이 투입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팽목항에만 있다가 시간만 보내고,  다음에는 바다에 나갔지만, 바다만 구경하고 왔을 뿐이었습니다. 이미 하고 있던 작업에 방해가 되기에 다이빙벨 투입을 해경은 용인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유가족들 항의가 빗발치자, 해경은 다시 이종인 대표와 연락을 한 후 다이빙벨을 투입합니다.


다이빙벨이 마침내 세월호가 있는 바다로 나갔습니다. 바지선을 배에 접안하는 데는 5분도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밤새도록 선미를 찾았지만 이종인 알파잠수공사 대표는 찾지 못했습니다. 해경이 선미위치를 엉뚱한 곳으로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해경은 세월호 중간부분을 가르쳐 주어 작업을 하게 됩니다. 세월호 중간부분은 파손이 많아서 가장 작업하기 좋지 않은 곳이라 합니다. 그래도 이종인대표는 그 곳에서 다이빙벨 투입작업을 시행합니다.


처음 다이빙벨이 투입되었으나 작업도중 공기호스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절단 흔적이 있어 공기주입이 원활하지 않아 다시 올라오게 됩니다. 이 후 공기호스를 보완하여 다시 다이빙벨을 투입합니다. 다이빙벨은 1시간 40분이상 잠수에 성공하게 됩니다. 1시간 40분동안 작업하는 광경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1시간 40여분안에 구조를 하지 못한 것은 이미 설치된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그것을 정리해야 되었기에 본격적으로 구조를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이빙벨이 배위로 올라갔고, 다시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는 데, 별을 단 사람과 그 일행들이 와서 구조에 실패했으니 철수하라고 하였으며, 밖에 나가 기자들에게 다른 말을 하면 이종인 대표를 가만두지 않는다고 협박했다고 합니다. 이종인대표는 상당한 위협을 느껴 철수했고, 팽목항에 나와서도 실패했다고 한 후 팽목항을 떠난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다이빙벨이 바다속에서 작업을 하는 도중 해경의 배가 와서 다이빙벨을 설치한 배에 충돌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바다속에서 작업을 하는 데, 그 배와 충돌을 하는 것 자체가 살해위협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잠수사들의 잠수시간이 10여분에서 30분이 최대였는 데, 다이빙벨은 1시간 40여분을 했습니다. 당연히 잠수사들의 작업보다 작업시간이 훨씬 더 많았음에도 단한번의 투입으로 구조에 실패했다고 위협을 하고 철수를 시킨 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정부는 구조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고, 형식상 하는 시늉만 한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감추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 생명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의아스럽니다.


다이빙벨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부에 대한 분노만 쌓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는 국가의 모습은 완전히 실종되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국가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는 악마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이 만약에 또다시 일어나서 나와 나 자신과 관련된 사람에 일어났다면 그 절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이빙벨 영화를 보면서 국가가 왜 구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정부의 세월호 항적이 조작됐다는 다큐멘터리도 나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항적도 조작하고, 구조도 제대로 안 한 이유가 궁금할 뿐입니다. 도대체 바다속에 무엇이 있었길래, 그것을 숨길려고 한 것은 아닌지 더욱 의심만 쌓일 뿐입니다. 진실은 없고 거짓만 판을 치며, 그것으로 자신의 안위와 출세의 도구로 삼는 권력들에 대한 심판은 언제나 이루어질지, 참으로 암울할 뿐입니다.